정의선에 ‘찬물 끼얹는’ 현대글로비스
정의선에 ‘찬물 끼얹는’ 현대글로비스
  • 이동림 기자
  • 승인 2019.09.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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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에 불어 닥친 3가지 악재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

[러브즈뷰티 이동림 기자] ‘이쯤 되면 재앙이다.’ 올 시즌 국내외 판매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또 다른 악재에 직면했다. 최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에서 선박사고가 터진 것이다. 

◇ 현대글로비스 선박사고 ‘악재’ 

9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소속 차량화물선(골든레이호)이 전날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해상에서 전도됐다. 이 사고로 한국민의 피해가 우려되는 등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승선 인원 24명 중 한국민 6명을 포함한 20명이 구조됐으며,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민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미국 해안에서 전도된 골든레이호는 미국에서 중동으로 수출되는 글로벌 완성차를 싣고 가던 길이었다. 사고 당시 이 화물선에는 차량 4200대가 선적돼 있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가 약 20% 수준이고 대부분은 미국 완성차 업체의 수출 물량이 실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단순히 차량 1대당 평균 2500만원~30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산술적으로 피해를 본 화주 규모는 1050억원~126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정 수석부회장의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중 한 곳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美해상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사진=연합뉴스)
美해상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사진=연합뉴스)

◇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찬물’

이 같은 사고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지만 무산됐다. 미국계 펀드 엘리엇이 제동을 건데 이어 의결권 자문회사들까지 잇달아 반대했다. 이후 새로운 개편안을 내놓겠다던 총수의 약속은 1년 넘게 감감무소식이다. 

11월로 임박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 가능성에 대한 대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외국산 차량과 차량부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물리는 내용의 이 법안은 당초 5월 발표 예정이었으나 6개월 유예됐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량의 절반가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현대·기아차로서는 미국 수출물량에 25%의 관세가 붙으면 사실상 수출을 접어야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현대글로비스 선박 사고와 관련해 어떠한 브리핑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보유한 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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