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행태가 찜찜한 이유 셋
애경산업 행태가 찜찜한 이유 셋
  • 김소윤 기자
  • 승인 2019.08.0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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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전 고위 관계자 줄줄이 기소
-유통만 했다더니 조직적 은폐 정황 포착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사칭 논란도
애경산업 본사 (사진=연합뉴스)
애경산업 본사 (사진=연합뉴스)

[러브즈뷰티 김소윤 기자] 지난달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이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원료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 등의 안정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과실로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받는다. 이를 계기로 애경산업의 행태가 재조명 받고 있다. 

◇첫 번째 악재, 검찰의 재수사 결과 드러난 애경산업의 조직적 은폐 시도

애경산업 조직적 은폐 정황=애경산업은 그간 제조가 아닌 판매를 담당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2000년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이 가습기 메이트 사업을 인수한 뒤 애경산업과 공동 제조·판매했다는 이유에서다. 

애경산업은 정말 문제의 제품을 유통·판매만 했을까. 검찰에 따르면 애경산업과 SK케미칼의 조직적인 진상 규명 방해 행위가 드러났다. 애경산업은 특히 환경부 공무원과 국회 보좌관에게까지 금품을 전달하며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번째 악재, 전직 임원들의 구속으로 “유통만 관여했다”던 입장 비난

전 고위 관계자 줄줄이 구속=검찰은 지난달 애경산업 고광현 전 대표와 양성진 전 전무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본사와 중앙연구소 직원 55명의 PC 하드를 교체하는 한편 이메일, 시험 보고서 등을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경산업이 그간 밝혀오던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이 제조한 가습기 살균제에 이름만 붙여 판매했다”는 입장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애경산업의 전 고위 관계자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애경산업은 할 말을 잃게 됐다.

◇세 번째 악재,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사칭하다 들통 난 현직 직원

피해자 가족 사칭 논란=특조위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현직 직원 A씨는 피해 가족을 사칭했다. 올해 초 ‘가습기살균제 시민행동’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방에 가입해 익명으로 활당하다 덜미를 잡힌 건 5월이었다. 가입자들의 신분을 밝히는 내용의 운영 규칙이 전해지던 당시 피해아동의 부모를 사칭해 단체방에 남아있던 A씨를 수상히 본 피해자에 의해 들통난 것이다. 당시 피해자는 애경 직원 명함에 적혀있던 이름과 A씨의 이름이 동일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 관계자는 “자사가 A씨에 관여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해당 커뮤니티는 처음에 누구나 들어가서 내용을 열람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피해자 부모를 사칭한 이유’에 대한 질의에 대해선 “사측도 모른다. 특조위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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