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600억대 영업비밀 유출분쟁
경동나비엔, 600억대 영업비밀 유출분쟁
  • 이동림 기자
  • 승인 2019.06.07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동나비엔, 600억대 손배 소송 피소
-형사에 이어 민사 제기한 대유위니아
경동나비엔 서울 사무소. (사진=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 서울 사무소. (사진=경동나비엔)

[러브즈뷰티 이동림 기자] 경동나비엔이 ‘굴뚝산업’ 이미지를 벗고 생활환경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와중에 ‘영업비밀 유출’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났다. 직원들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경쟁사 영업비밀 유출 의혹 재판’ 선고 기일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결과에 따라 기업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영업비밀 유출 형사소송 선고기일 임박

이 사건은 검찰이 지난해 12월 대유위니아의 주요 영업비밀을 유출한 전 직원 강씨와 김씨를 배임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하면서 시작됐다. 대유위니아 측은 그간 7차까지 진행된 변론에서 강씨 등이 퇴사 전 도면·연구개발 자료 등 회사의 영업비밀을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내려 받아 경동나비엔으로 이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경동나비엔은 해당 정보를 활용해 토탈에어케어(TAC)제품 등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동나비엔은 유출 기술이 신제품 개발에 활용된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대유위니아는 경동나비엔 등을 상대로 손해액 일부인 50억 원의 배상을 청구하는 한편, 강씨 등이 유출한 영업비밀 사용금지와 영업비밀을 사용해 만든 경동나비엔 TAC 제품군의 판매금지를 함께 청구한 상태다.

현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들에 대한 형사재판은 경동나비엔과 대유위니아가 법무법인 태평양과 율촌을 각각 소송 대리인으로 선정, 형사에 이어 민사 재판에서도 치열한 법리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대유위니아 측이 지난달 20일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전체 손해배상 청구 규모는 600억 원대다. 만약 법원이 판매금지 청구를 받아들인다면 민사소송보다 경동나비엔에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경동나비엔 로고. (사진=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 로고. (사진=경동나비엔)

◇ 생활환경 파트너로 변신 중에 돌발변수

물론 ‘영업비밀 유출’을 둘러싼 보다 정확한 진실은 재판에서 가려지게 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경동나비엔 회사 측으로서는 돌발 악재를 만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경동나비엔은 최근 온수매트와 사물인터넷(loT) 장비 등을 개발하면서 그간 ‘굴뚝산업’ 이미지를 벗고 생활환경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던 추세다.

실제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를 출시하는가하면 실내 공기청정기 기능을 하는 ‘에어원 청정환기’도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제품은 각각 소비자의 브랜드평판지수가 높거나 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관계사인 경동원의 홈네트워크 ‘월패드’를 통해 난방가전 등을 조절할 수 있게 돼 스마트홈 사업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이처럼 경동나비엔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는 이유는 정체된 국내시장 여건이 꼽힌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보일러 시장의 수요가 멈췄고, 전방산업인 건설업마저 침체기다. 이에 대해 익명의 관계자는 “최근 경동나비엔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환경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며 “정체된 국내시장 여건 속에서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는 회사 측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