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직원들의 ‘해외은닉’ 후일담
LG전자 직원들의 ‘해외은닉’ 후일담
  • 이동림 기자
  • 승인 2019.06.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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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통행세 편취부터 리베이트까지
-현재 손배소 청구...항소심 진행 중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러브즈뷰티 이동림 기자] LG전자 직원들이 해외에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를 차려 회삿돈 수십 억 원을 편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3일 LG의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 전 직원 A씨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홍콩에 가짜 법인을 만들어 부품을 납품한 뒤 ‘통행세’와 리베이트를 가로챘다.

◇ 홍콩 유령회사 만들어 ‘통행세’ 편취한 일당

이 기간 동안 LG전자의 오디오 관련 제품 중 ODM(제조자 개발생산) 업체를 통해 생산한 수량 111만개 중 74만 개 이상이 가짜 법인에서 납품한 부품을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통행세’란 기업집단 내 특정 계열회사가 ‘생산-물류-판매’로 이어지는 거래구조에서 실질적으로 아무 역할에 관여하지 않음에도 형식적으로 중간에 끼어들어 유통마진 등 수익을 편취하는 행위를 뜻한다.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A씨의 범행수법은 치밀했다. 범행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받은 부품 단가를 부풀린 견적서를 LG전자 ODM 업체에 제시해 차액을 챙겼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10년부터는 ODM 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LG전자 동료들과 리베이트를 수수하는가하면 부당하게 취득한 돈을 해외에 은닉하기 위해 동료 배우자 계좌까지 이용해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3년간 가짜 법인을 통해 A씨가 LG전자로부터 챙긴 통행세와 리베이트만 약 20억6000여 만 원에 달한다. 함께 공모한 동료들의 리베이트까지 포함하면 이들이 불법적으로 취득한 돈은 30억 원에 육박한다.

LG전자 로고. (사진=LG전자)
LG전자 로고. (사진=LG전자)

◇ LG, 명예 훼손 운운...추측성 보도자제 요구

당시 남용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어 구본준 현 LG고문이 LG전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특히 LG전자는 당시 입은 손실을 현재까지 복구하지 못해 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는데도 사건을 여태껏 공시하지 않아 이번 사태를 축소·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본지는 LG전자 측의 해명과 반론을 듣고자 홍보실 관계자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담당자는 이메일 회신을 통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LG전자 측은 “해당 건은 5년 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지난 2017년 수원지방검찰청에서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후 당사가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안”이라고 했다. 덧붙여 “당사와 전 직원들 간 민사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소송에 영향을 미치거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LG전자는 A씨 등에 대해 서울고등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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