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불법 택배 업무 몰랐다?
우정사업본부, 불법 택배 업무 몰랐다?
  • 김소윤 기자
  • 승인 2019.05.2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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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과 계약하지 않은 ‘배번호판’ 차량 불법 업무?
-노조, “우본은 불법 행위 저지른 것 책임져야”
-당초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우본
-집배원 과로사‧갑질 논란 등 문제 끊이지 않는 우본
집배원들의 열악한 업무 환경을 실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불법 택배 업무 차량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집회를 연 집배원들)
집배원들의 열악한 업무 환경을 실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불법 택배 업무 차량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집회를 연 집배원들)

[러브즈뷰티 김소윤 기자] 우체국 집배원의 과로사 논란에도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최근 ‘소포배달 아파트 전담 위탁’을 통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체국 택배 노조는 ‘배번호판’과 관련한 불법 행위 등을 지적했다. ‘배번호판’은 국토교통부가 택배사업자로 신고한 택배회사 소속 기사들에게 ‘배번호판’을 제공한다. 이렇게 ‘배번호판’을 제공받은 기사가 다른 택배사와 계약하게 되면 이 ‘배번호판’을 반납해야 하는데 우본과 계약하지 않은 ‘배번호판’이 달린 차량이 부산 금정 우체국에 들어와 물건을 담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노조 측은 ‘배번호판’ 관련한 불법행위가 자행된 것에 대해 우본이 책임을 지라고 비판했다. 우본 측은 “당시 ‘배번호판’과 관련해 당초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불법행위로 보여지는 일이 있었다”며 시인했다. 문제가 불거진 우체국은 구역별로 사회적 기업 ‘실버종합물류’와 계약을 체결했다.

우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실버종합물류(사회적 기업)’와 계약을 맺어 배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버종합물류’가 타 택배사 차량을 잠시 빌려와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배번호판’ 논란이 있었다”면서 “‘실버종합물류’에 시정 조치를 취해 내일부터 작업을 제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우체국 택배 위탁물량에 대한 수의계약을 위탁배달원과 할 당시 이번 불법 행위와 같은 이유로 ‘배번호판’을 달고 있는 위탁배달원들과의 계약을 하지한 바 있다. 과거에는 불법 행위를 엄격하게 관리했지만 이번엔 묵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당시 법에 따라 노조는 용인, 서수원, 김해,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계약이 해지되거나 배번호판을 반납 후 리스차로 갈아타는 등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주장했다.

공주우체국 소속 30대 무기계약직 집배원은 과로사로 추정되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이 집배원은 상사의 개똥을 치우는 등 갑질을 당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사진=숨진 집배원의 유가족)
공주우체국 소속 30대 무기계약직 집배원은 과로사로 추정되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이 집배원은 상사의 개똥을 치우는 등 갑질을 당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사진=숨진 집배원의 유가족)

집배원 과로사갑질 논란 등에 실질적 해결책 없이 보여주기식 입장만 내놓는 우본

우본과 노조의 갈등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본은 집배원의 과로사 논란도 떠안고 있다. 이에 노조는 증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매출 적자로 이유로 노조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앞서 공주우체국에서 일하다 숨진 30대 무기계약직 집배원은 생전 열악한 근무환경과 부당지시 등에 시달렸지만 정규직 전환만을 바라보며 감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피곤해 잠을 자겠다’는 말을 남긴 채 끝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안타까운 죽음과 집배원들의 근무환경 개선 목소리에도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지역 집배원들은 거리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이 살인업무에 시달린다며 주5일 근무제로 살고 싶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우본 측은 “지속적으로 근무 환경 개선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인력 충원의 경우 사측의 적자로 인해 당장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우본은 올해 196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올해 1000명을 증원한다는 노사합의를 지키지 않았다. 이와 함께 주 5일 근무 약속도 무산됐다. 현재 집배원들은 격주로 6일 근무를 이행하고 있다.

한편 숨진 공주우체국 소속 무기계약직 집배원이 생전 상사의 개똥도 치우는 등 업무와 무관한 일을 하는 등 갑질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우본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우본 측은 “노조와 유가족의 갑질 주장에 대해 1차 감사를 진행했고 현재 추가 보강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사 결과에 따라 부당한 행위 등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로선 사실상 갑질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이에 대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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