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의 수상한 승계구도
금호석유의 수상한 승계구도
  • 김소윤 기자
  • 승인 2019.05.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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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금호家 사촌지간의 승계 경쟁 구도
-‘배임죄’ 박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두고 뒷말 무성
-미세먼지 배출 조작에도 연루돼 검찰 송치
(왼) 박철완 상무, 박준경 상무 (사진=연합뉴스)
(왼) 박철완 상무, 박준경 상무 (사진=연합뉴스)

[러브즈뷰티 김소윤 기자]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의 경영권 승계 구도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후계자 물망에 오르고 있는 사람은 두 명이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아들 박준경 상무와 이 회사의 최대주주 박철완 상무다. 이 가운데 금호석화의 승계자 구도가 언급되는 배경이 박 회장의 신변 때문이라는 시각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박준경 상무와 박철완 상무는 1978년 동갑내기 사촌 지간이다. 박철완 상무는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금호석화 지분을 10.00% 보유한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화 최대주주다. 2대 주주인 박준경 상무의 지분율은 7.17%다. 박준경 상무의 경우 박 회장의 지분 6.69% 중 반절만 물려받게 되면 대주주가 된다.

경쟁자 구도로 보이는 이 두 명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실제 사이가 나쁘지 않다고 한다. 또 현재로선 박준경 상무와 박철완 상무 모두 회사의 발전을 위한 움직임에만 집중하고 있으면서 승계 구도에 언급되는 것을 꺼려하는 눈치라고 전해진다.

배임죄 논란에도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한 박찬구 회장
배임죄 논란에도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한 박찬구 회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호석화의 승계구도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는 박 회장의 배임 혐의로 인한 경영권 위기가 그 배경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박 회장은 지난 2008년에서 2011년 23차례에 걸쳐 금호석화 비상장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 법인자금 107억 여원을 아들 박준경 상무에게 담보 없이 낮은 이율로 빌려주도록 하는 등 회사에 손해(약 32억 원)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유죄로 인정된 셈이다. 오너경영인이 이 같은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을 두고 주주가치를 훼손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배임죄 논란을 일으킨 박 회장은 형이 확정된 이후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는데 이에 대한 반발 논란도 거세다.

지난 3월 29일 열린 금호석화 주총에선 박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는데 당시 반론 없이 주주들의 ‘동의’ 의사만 나온 것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포털사이트 주식 게시판엔 당시 주총장에 입장하지 못한 주주들이 “새벽 6시부터 사복 직원들이 문밖에서 입구를 막고 있다. 우리도 주주인데 주총장 못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는 등의 불만이 올라왔다.

당시 국민연금이 배임 혐의가 확정된 박 회장 재선임에 반대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으나 재선임 안건이 순조롭게 통과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주주는 포털 사이트 증권 게시판에 “회사에 범법과 불법을 저질러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으면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날 줄 아는 양심과 용기가 필요한 것 아니냐?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민연금은 어떻게 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 밝혀주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세먼지 배출조작 사건과 관련해 환경단체가 항의하는 모습
미세먼지 배출조작 사건과 관련해 환경단체가 항의하는 모습

이 같은 이유로 박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이 성공했다고 경영권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영인이 무리 없이 사내이사 연임을 이룬 것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낸 성적표를 박 회장 스스로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너리스크와 더불어 금호석화는 우리나라에서 국민정서가 민감한 이슈인 미세먼지와도 부정적으로 연루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금호석화 등 일부 석유화학업체들이 미세먼지 배출 조작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승계 구도와 관련한 말들은 공식적인 루트로 나온 말도 아니고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면서 “박 회장 연임에 대한 반대 의견이 올라온 포털사이트 글은 블특정다수가 쓸 수 있는 곳일 뿐이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세먼지 배출 조작 혐의와 관련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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