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그늘’ 금호산업에 쏠린 눈
‘항공 그늘’ 금호산업에 쏠린 눈
  • 이동림 기자
  • 승인 2019.05.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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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실적, 지분법 덜어내면 흑자 기대
-항공 매각 삭풍 분다면 오너리스크 현실
금호산업.
금호산업.

[러브즈뷰티 이동림 기자] 금호산업은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그늘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음표’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금호산업이라는 단일회사만 놓고 보면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건설업 실적, 지분법 덜어내면 흑자전환 기대

실제로 매각 발표 직후 회사는 상한가를 찍은 데다 금호산업 주력 건설업 실적도 지분법 손실(677억 원)을 덜어내면 곧바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건설 부문 회사로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3.47%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이 연결재무제표 지분법 대상 회사다.)

아울러 주택공급이 지난해 2619가구에서 올해 4286가구로 늘었으며 주로 토지주택공사(LH)와의 민간합동사업이라 리스크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향후 2~3년간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다만 항공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이뤄질 경우 박삼구 전 회장,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가들은 금호고속, 금호산업, 금호리조트 등 남은 회사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사장은 경영권 승계 준비와 그룹 재건을 위해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으로 몸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연합뉴스)

◇ 항공 매각 ‘삭풍’ 분다면 오너리스크 현실화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경우 오너일가가 담보로 내건 금호고속 지분(박삼구·박세창 42.7%, 박 전 회장 부인·딸 4.8%) 소지가 불투명해진다는 것이다. 금호산업 지분 45.3%를 보유한 금호고속의 경영권이 흔들린다면 금호산업의 앞날은 불 보듯 뻔하다. 

현재 잠재 인수후보군엔 한화, SK, CJ 등 내로라하는 곳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아시아나항공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물음표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은 9578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82억 원)의 3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903.6%나 된다. 

이에 대해 익명의 관계자는 “박 회장이 자신의 퇴진을 조건으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협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박 회장으로서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 이후 경영진에 복귀하면 실리를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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