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매각딜에 올인한 ‘이랜드의 실상’
대형 매각딜에 올인한 ‘이랜드의 실상’
  • 김소윤 기자
  • 승인 2019.05.09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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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니위니·모던하우스 이어 케이스위스 매각
-시장, 재무 구조 개선 vs 차입금 값기 급급
이랜드 가산 사옥 전경 (사진=이랜드)
이랜드월드 가산 사옥 전경. (사진=이랜드)

[러브즈뷰티 김소윤 기자] 이랜드그룹이 알짜 계열사를 잇따라 팔자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랜드는 오는 8월 3000억 원 규모의 케이스위스 매각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티니위니(8700억 원), 모던하우스(7000억 원)에 이은 대형 매각딜이다.  

◇ 이랜드, 대형 매각딜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올인’     

이와 관련, 이랜드 관계자는 “당사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매각뿐만 아니라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도 낮추고 있다. 시장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상은 수 조원 대에 이르는 차입금을 감당해야하는 처지인데다 자금 마련에 힘을 쓴다해도 차입금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계기로 그룹의 막대한 부채율과 부정적 평가를 받은 재무건전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룹의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2013년 당시 400%를 기록했고, 2016년에도 부채 300%를 나타낸 바 있다. 이후 이랜드는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인 입장이었고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재무구조 개선노력으로 보는가 하면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이랜드는 공격적인 기업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운 대표 기업으로 분류된다. 실제 이랜드는 2000년대 들어 주력 사업인 패션에만 국한하지 않고, 백화점과 호텔‧리조트 등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자신감 있는 M&A로 사업을 확장하던 이랜드는 다수의 기업을 인수한 탓이었는지 역설적이게도 재무 상황 악화를 자처했다는 평을 듣는다. 다수 기업을 인수하던 중 악화된 재무구조의 성적표로 기록적인 부채비율 400%를 가지게 된 것.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이랜드월드의 부채총계는 6조193억 원, 자본총계는 3조4255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75.7%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9%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이랜드의 장기적 부채비율 목표치 150% 이하엔 다다르지 못했다.

이랜드 CI.
이랜드 CI.

◇ 3000억 규모 ‘케이스위스’ 팔아 불어난 차입금 해결 

이런 상황에 케이스위스가 3000억 원에 매각된다면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165%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3000억 원에 매각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나온다. 당기순손실 누적액이 1193억 원에 달하는 케이스위스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것에 의문부호가 달리기 때문이다. 

또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위해 지난해 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상장을 연기해야 될 처지다. 2017년 추진한 기업공개(IPO) 투자금 4000억 원을 내달까지 납부해야한다. 이런 일련의 정황들은 이랜드의 재무구조가 불안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상장 연기는 금융 당국의 심사가 최근 들어 강조된 영향도 있다”면서 “케이스위스의 경우 3000억 원 매각이 확정됐다. 부채비율 150%라는 목표는 내부적인 방침이다. 현재 EnC도 매각을 위해 내놓은 상태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설명대로 이랜드는 매각과 관련해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조심 다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랜드의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의 차입금 규모는 올해까지 2조4328억 원에 달한다. 2015년 1조2214억 원 2016년 7779억 원, 2017년 3119억 원, 2018년 1101억 원, 2019년 245억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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