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성추행 의혹 불거진 산은캐피탈
임원 성추행 의혹 불거진 산은캐피탈
  • 김소윤 기자
  • 승인 2019.04.09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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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에 접수된 고위 임원 성추행 제보
-사측 “사랑싸움 차원의 단순 해프닝일 뿐”
KDB산은캐피탈 사옥 (사진=네이버 이미지)
KDB산은캐피탈 사옥. (사진=네이버 이미지)

[러브즈뷰티 김소윤 기자] 최근 매각설이 해소된 KDB산은캐피탈(이하 산은캐피탈)이 난데없이 불거진 고위 임원 성추행 의혹으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산업은행이 지분 10%를 보유한 자회사다. 지난 몇 년간 민영화 된다는 말과 함께 불확실성이 잠재했던 산은캐피탈은 지난 2월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직접 산은캐피탈을 팔기 싫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밝은 전망도 잠시 잠깐이었다. 산은캐피탈의 고위 임원이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민원이 접수된 것이 최근 드러나 회사는 물론 김 사장은 망신살이 뻗치게 됐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회사 콜센터를 통해 고위 임원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B씨의 제보가 접수됐다. B씨는 차 안에서 A씨가 강제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사측에 A씨의 처벌을 원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회사는 고위 임원 A씨의 성추행 의혹도 모자라 사측이 성추행 의혹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심까지 받게 됐다. A씨가 이후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측은 A씨에게 ‘만약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발생할 경우 책임질 것’이라는 내용의 확약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이 사건을 종결했다.

아울러 성추행 제보에 대해 사건 조사를 지시한 검사실장이 올해 초 교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복성 인사 조치를 당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또 당시 감사위원회 소속 검사실이 조사에 착수했음에도 김영모 사장에게 보고가 되지 않은 채 종결됐다고 전해지면서 일각에선 산은캐피탈의 문제 해결 절차가 허술하거나 김 사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사측은 A씨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제보가 접수된 것에 대해 “사랑싸움 차원의 단순 해프닝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식적인 채널(콜센터)로 해당 임원에 대한 성추행 제보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익일 제보를 한 여성이 직접 해당 제보를 취소했다. A씨는 당시 독신이었고 일종의 사랑싸움이었던 것 같다. 때문에 성추행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A씨로부터 회사가 확약서를 받은 사실도 인정했다. 하지만 확약서는 성추행 잘못이 인정된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받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한편 산은캐피탈은 지난 몇 년 간 산은에 의해 매년 매각 시도와 실패가 반복되어 왔다. 그간 신기술 관련한 투자가 많아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2월 산은 이 회장이 “산은캐피탈은 정부와 합의해야 하는 문제라 단언하기 어렵지만 팔기 싫다. 캐피탈과 인프라는 계속 자회사로 두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고위 임원의 성추행이 드러나면서 회사 명예는 치명타를 입게 됐다. 고위 임원의 불미스러운 일과 함께 산은캐피탈은 산은 임원들이 사장을 맡았던 전력도 거론된다. 산은출신을 낙하산으로 앉히는데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김영기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산은캐피탈의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현재 산은캐피탈 수장인 김영모 사장의 경우 산은캐피탈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됐다는 점에서 첫 내부승진 CEO라는 타이틀을 달았으나 산은캐피탈 근무 전 산은에서 부행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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