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發 재벌가 마약 파문
버닝썬發 재벌가 마약 파문
  • 이동림 기자
  • 승인 2019.04.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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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의 전면전’ 선포한 경찰
-‘SK·현대가 3세’ 마약 사건 연루
-남양유업 측 “회사 경영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러브즈뷰티 이동림 기자]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정국의 뇌관으로 치닫자 경찰은 마약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모양새다. 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의하면 버닝썬과 관련해 입건자 수는 108명에 달하고 이중 13명이 구속됐다. 특히 마약 유통·투여와 관련한 입건자는 무려 53명에 달한다. 버닝썬 관계자는 15명(구속 4명), 버닝썬 외 다른 클럽 관계자는 29명(구속 2명)이며, 이른바 ‘물뽕’으로 불리 GHB(데이트 강간 마약)를 유통하다 적발된 이는 9명(구속 1명)이다. 이는 경찰청이 지난 두 달여 간 경찰, 지능범죄수사대, 광역수사대를 동원해 이뤄낸 결과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가 확대된다면 추가 혐의자는 기하급수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 SK·현대가 3세 모두 마약 스캔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재벌가 마약 스캔들로 번지고 있다. 경찰은 SK그룹 일가 최모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의하면 최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낸 마약 공급책 A씨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판매책으로부터 고농축 대마 액상을 15차례 구매하고 18차례 투약했다. A씨는 휴대전화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판매책으로부터 대마를 구입한 뒤 최씨가 계좌로 돈을 송금하면 택배를 이용해 대마 액상을 보내 줬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며,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현대그룹 3세도 마약 스캔들에서 예외는 아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이자 정몽일 현대미래로 회장의 아들 정모씨가 주인공이다. 정씨는 마약 판매책 B씨로부터 액상 담배를 구입하고 피운 혐의다. 경찰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B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와 정씨에게 대마를 판매하고 함께 피웠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B씨는 미국 유학 중에 이들을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에게 대마를 공급한 마약 공급책도 불구속 입건하고 뒤쫓고 있다. 지금 한 달째 해외에 있다는 정씨는 수사선상에 오르자 도피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이 마약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마약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사진=연합뉴스)

◇ 여론의 집중포화 맞은 재벌가 봐주기

이런 가운데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모씨의 과거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황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과거 수사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알아보고자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의하면 황씨는 지난 2015년 11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A씨와 함께 입건됐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종로경찰서는 황씨를 2017년 6월께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황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씨는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에 3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한 언론은 황씨가 과거 마약을 투약했지만 수사기관으로부터 단 한 차례도 소환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은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황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고, 황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오너 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재벌가 2곳(SK그룹·현대그룹) 모두 회사 측에서 답변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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