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CEO 수난사’
동화약품 ‘CEO 수난사’
  • 이동림 기자
  • 승인 2019.03.15 16: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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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 중도 하차한 전문경영인만 7명
-4세 경영권 승계에만 몰두하는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아들 입사 5년 만에 등기임원
서울 중구 동화약품 본사.
서울 중구 동화약품 본사.

“사의를 밝힌 이설 대표가 이달 주주총회를 끝으로 회사를 떠나게 되면 임기를 채우지 못한 불명예스런 전문경영인은 총 7명으로 늘어난다.” 

[러브즈뷰티 이동림 기자] 국내 최장수 제약회사로 122년의 전통을 가진 동화약품이 ‘CEO 수난사’로 부침을 겪고 있다. ‘부채표 까스활명수’라는 소화제를 대표 브랜드로 100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 왔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 회사에서 CEO들이 잇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하자 ‘전문경영인의 무덤’이라는 뒷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동화약품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이 회사에 이상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이다. 지난 2008년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한 이후, 초대 CEO이었던 조창수 사장(2012년)이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어 외부에서 영입한 다섯 명의 전문경영인들이 줄줄이 중도 사임한 것. 2013년 박제화 사장, 2015년 이숭래 사장, 2016년 오희수 사장, 2018년 손지훈·유광렬 사장 등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사의를 밝힌 이설 대표가 이달 주주총회를 끝으로 회사를 떠나게 되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전문경영인은 총 7명으로 늘어난다. 이들의 평균 임기는 1년6개월. 다만 이 대표의 후임은 박기환 전 베링거인겔하임 대표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동화약품은 오는 21일 주총에서 박 대표이사 선임을 포함한 이사선임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창업주인 윤도준 회장과 전문경영인들 간 의견 차이가 커 매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오너의 의사결정권이 절대적인 지배구조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전문경영인들을 영입해도 능력을 펼치기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다.

“윤도준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상무는 오는 21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누나인 윤현경 상무보다 먼저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는 만큼 후계구도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

동화약품 CI.
동화약품 CI.

◇ 4세 경영권 승계에만 몰두하는 오너일가

사정이 이런데도 동화약품은 경영권 승계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다. 실제 3세 윤도준 회장의 딸인 4세 윤현경·윤인호 상무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윤현경 상무는 1980년생으로,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광고홍보실 주임으로 입사해 2016년 커뮤니케이션실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부터 더마톨로지 비즈니스사업부 상무로 재직하며 화장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는 장남인 윤인호 상무는 1984년생으로,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윤 상무는 2013년 재경IT부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2014년 CNS팀 차장, 2015년 전략기획실 부장, 2016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일반의약품(OTC) 총괄사업부·생활건강사업부 상무를 겸직하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는 동화약품에 약 100억 원대 규모의 유리병 용기를 납품하는 비상장 계열사 동화지앤피의 대표이사도 겸직 중이다. 

특히 윤 상무는 이달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누나 윤현경 상무보다 먼저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는 만큼 후계구도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동화약품의 오너-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너일가가 은둔경영을 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방패막이로 삼는다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본지 취재진은 동화약품 측 입장을 듣기 위해 홍보 담당자에게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한편, ‘까스활명수’와 ‘후시딘’ 등으로 유명한 동화약품은 지난해 사상 첫 3000억 원 매출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3066억 원, 영업이익은 11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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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ㅊ 2019-03-18 17:00:46
구멍가게 같은 회사 오래되면 뭐하냐 계속 구멍가게만 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