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CEO] 신세계가 ‘이석구’ 경질 안하는 까닭
[주목CEO] 신세계가 ‘이석구’ 경질 안하는 까닭
  • 이동림 기자
  • 승인 2019.03.1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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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12년 유임...‘장기 CEO’ 배경은?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사진=스타벅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사진=스타벅스)

“신세계그룹에 10년 이상 재직한 CEO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석구 대표의 기록을 깨는 인물은 없을 것이다.”

[러브즈뷰티 이동림 기자]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71)가 신세계그룹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 대표는 ‘삼성맨’ 출신으로 대부분 커리어를 삼성에서 쌓았다. 1973년 연세대 졸업 후 1975년 삼성물산 경리과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년 넘게 삼성맨으로 지냈다. 1999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한 그는 2001년 신세계 이마트부문 지원본부장 부사장을 맡았고 2002년부터 5년간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2007년부터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 대표 품안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한 스타벅스는 지난해 국내 매출 1조5224억 원, 영업이익 1428억 원을 냈다고 공개한 바 있다. 3년 연속 매출 신기록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327개 불과했던 매장수도 1300개(1279개)를 육박한다. 이 같은 성공 배경에는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커피 열풍에 맞서지 않고 커피 품질을 내세운 고급화 전략이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스타벅스가 고급화 전략을 차용하며 럭셔리와 특별함에 빠진 국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11월 30일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 인사 단행에서 유임에 성공한 이 대표는 올해 임기 12년차를 맞았다. 역대 신세계그룹 최장수 CEO였던 김해성 전 부회장(11년)과 구학서 전 부회장(10년)의 대표이사 임기를 뛰어 넘는 기록이다. 이 대표는 1949년생으로 올해 만 70세이며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표 중에서도 가장 고령이다. 신세계그룹이 ‘사장 정년 60세’ 규칙을 지향하고, 1960년대 초반 년생들이 계열사 CEO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유임이다.

‘종로’에만 20개 매장 낸 스타벅스.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종로’에만 20개 매장 낸 스타벅스.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유로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 등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절반의 지분을 지닌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논란 가운데 하나다.”

◇ 3년 연속 매출 1조 원...특허권 침해 소송 변수

이 같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 대표에게도 풀어야할 숙제는 있다. 첫째, 출점과 관련한 비판 여론이 늘 존재한다는 점은 늘 위험요소로 꼽힌다. 100% 직영 체제인 스타벅스는 경쟁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달리 가맹 출점 제한을 받지 않아 업계에선 역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가맹점을 운영하는 커피전문점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커피전문점 모범거래기준’에 따라 신규출점 때 500m 거리 제한규정을 적용받는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국회산업통상자원벤처위원회 소속 의원의 증인 요청으로 국정감사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상생방안을 마련했다며 국감장에 설 뻔한 위기를 빠져나갔다. 이후 스타벅스는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를 퇴비용으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소상공인 측에 제안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본질적인 고민을 외면한 채 생색내기용 대책만 내비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둘째, 스타벅스 특허권 침해 소송 논란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더리얼마케팅은 특허법인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 스타벅스의 애플리케이션 내 전자영수증 서비스가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스타벅스를 대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스타벅스 측은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기술적·법리적 측면에서 특허권 침해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며 이미 법무법인을 통해 두 차례 내용 증명을 상대측에 전달했다”며 “스타벅스의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부당한 소송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응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가 이 소송에서 패소한다면 1000억 원이 넘는 누적 로열티(기술 사용료)를 해외에 주고 있는 회사가 ‘아이디어 베끼기’에 급급하다는 논란이 불가피하다. 스타벅스 로열티 지급액은 연간 60억 원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사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지급한 로열티 지급 총액은 735억 원이 넘는다. 산술적으로 계산해 봐도 현재까지 로열티는 1160억 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스타벅스 측은 대외비라는 이유로 누적 로열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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