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근로자는 왜 죽어야만 하나요?
포스코 근로자는 왜 죽어야만 하나요?
  • 이동림 기자
  • 승인 2019.02.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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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라더니 장기 파열’...죽음마저 은폐한 만행
-두 달 새 산재사고로 희생된 근로자만 6명 ‘충격’
-본지 해명 요구에도 ‘나몰라’...포스코, ‘갈수록 태산’
서울 한국노총에서 포스코노동조합 재건추진위원회 발족 및 부당노동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서울 한국노총에서 포스코노동조합 재건추진위원회 발족 및 부당노동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러브즈뷰티 이동림 기자] “결코 은폐로 사고를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 포스코는 지금이라도 잇따른 산재사고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와 함께 진상과 원인 규명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포스코는 빈번한 산재사고와 은폐행위로 인해 노동안전보건단체가 선정하는 최악의 살인기업에 10년 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연속사고 상황이 외부에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산재 은폐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일 포스코에서 기기를 점검하던 직원 한 명이 숨졌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 직원 김모(56)씨는 화물을 이동하는데 쓰는 지상 35미터 상공의 부두 하역기를 점검하다 안타까운 희생을 당했다. 사고 직후 포스코는 사내 재해 속보를 통해, “심장마비가 사인”이라며 산재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장기 파열에 의한 사망으로 드러났다.

이에 포스코는 산재 은폐 의혹에 대해선 입장을 유보한 채, 사고 원인이 의혹 없이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다만 본지는 포스코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열린 잇단 건설노동자 사망 관련 포스코건설-고용노동부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국건설노동조합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열린 잇단 건설노동자 사망 관련 포스코건설-고용노동부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국건설노동조합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빈번한 산재사고와 은폐...최악의 살인기업 ‘불명예’

사실 포스코에서 산재사고는 빙산의 일각이다. 지난해 12월11일 경북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에서 협착사고가 발생했다. 작업 중이던 근로자 한 명이 냉연 TRM롤에서 머리와 오른쪽 어깨가 압연 롤에 끼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위중한 상황이다.

같은 날 포스코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는 광양제철소 연주수리공장 내 몰드 수리작업장에서 일하던 중 좌측안면부 골절 상해를 입었다. 몰드 수리 작업 중 고정한 아이볼트가 파단 되면서 샤클에 좌측안면부와 충돌해 광대뼈 골절 사고를 당했다.

다음날인 12일에도 포항제철소 화성부 1코크스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손가락 약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그해 11월 26일에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소속 직원이 손가락 중지와 검지가 기계에 협착되는 사고를 당했고, 같은 달 12일에도 포항제철소 3선재 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노동자가 기계에 협착 돼 손목을 절단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산재사고가 반복되는 것일까. 익명을 요구한 한 하청업체 직원에 따르면 실제 작업 현장에서는 안전교육을 받은 대로 일하기 어렵다. 작업량이 많고, 보호 장비가 부실한 경우도 있다. 중장비로 중량물을 취급하는 특성상 위험 요소도 많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회사가 다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다. “현장 책임자가 은폐하거나 하청 업체의 경우 사장 대부분이 포스코 본사 임직원 출신들이라서 회사 눈치만 본다”는 게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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