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 ‘남산 3억 원 사건’ 금융권 뒤흔들 뇌관
신한사태, ‘남산 3억 원 사건’ 금융권 뒤흔들 뇌관
  • 이동림 기자
  • 승인 2019.01.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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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과거사위 권고로 시작된 ‘적폐청산’ 재수사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러브즈뷰티 이동림 기자] 검찰의 봐주기 논란 속에 묻힌 이른 바 ‘남산 3억 원 사건’이 연초 금융권을 뒤흔들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건은 이명박 전 대통령(MB) 취임 직전인 지난 2008년 2월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로 서울 남산에서 MB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에게 비자금 3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이후 2010년 9월께 한차례 검찰 수사에서 재점화 됐으나 봐주기 논란 속에 사건은 무혐의로 일단락됐다. 당시 검찰은 ‘2인자’였던 신상훈 전 사장이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이백순 전 행장에서 전달됐다는 이 돈의 행방을 밝히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 후 10년간, 신한금융에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또다시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는 당시 검찰이 봐주기 논란 속에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고 판단, 위성호 행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위증·위증교사를 했다며 재수사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 ‘남산 3억 원 사건’ 10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금융권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전·현직 임원들의 위증 혐의가 밝혀질 경우 향후 신한지주의 경영 활동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위증 혐의로 재수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인 자들은 위성호 신한은행장(당시 지주사 부사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당시 신한은행 부행장) 등 주력 계열사 사장들이다. 

자칫 위 행장을 겨냥한 사정당국 칼끝이 신한금융그룹 전체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위 행장이 포토라인에 설지는 알 수 없다”며 “이 사안을 신한사태로 몰고 가는 것은 확대해석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사건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배경을 두고도 여러 해석과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선 검찰 발 적폐청산 과정이라면서도 결국 인적 물갈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요 은행권 CEO들이 모두 검·경의 수사를 받았으며, 전 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은 줄줄이 옷을 벗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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