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 500만 명, 620㎞ ‘인간띠’ 만들어…왜?
인도 여성 500만 명, 620㎞ ‘인간띠’ 만들어…왜?
  • 박종호 기자
  • 승인 2019.01.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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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성 500만 명이 만든 620km의 인간띠. (사진=연합뉴스 TV)

[러브즈뷰티 박종호 기자] 인도 여성 수백만 명이 모여 620㎞ 길이의 인간 띠를 만들고 양성 평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 언론과 외신은 지난1일 남부 케랄라 주(州)에서 여성 수백만 명이 인간 띠 시위에 참여했다고 2일 밝혔다. 주 전역에서 모인 여성들은 북부 카사라고드부터 주도(州都) 티루바난타푸람까지 620㎞ 길이의 도로가까지 어깨를 맞대며 길게 늘어섰다. 주최 측은 BBC방송에 500만 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시위에 나선 여성들은 케랄라에 위치한 사바리말라 힌두사원 출입과 관련해 양성평등이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바리말라 사원은 생육의 신인 아야파를 모시는 곳으로 해마다 2000만 명 이상의 순례객들이 찾는 힌두교의 성지다. 이 사원은 생리가 가능한 가임기 여성에 대해 ‘깨끗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출입을 막아왔다. 이에 지난해 10월 인도 대법원은 10세부터 50세까지 여성의 출입을 금지한 사바리말라 사원의 제한을 풀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보수 신도들과 승려들이 격렬하게 반대해 여성들의 출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여성들은 대법원판결에 따라 사원 출입을 시도했으나 종교 지도자들은 여성 신도와 기자를 폭행하고 맞불 시위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새벽 40대 여성 두 명이 경찰 호위 아래 이 사원에 들어가 가임기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참배를 올렸다.

피나라이 비자얀 케랄라 주 총리는 “여성들이 사원에 들어간 것은 사실”라며 “경찰은 이 사원에서 참배하려는 이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사바리말라 사원 측은 ‘정화가 필요하다’며 사원 문을 아예 닫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상적인 출입은 사실상 요원한 셈이다. 하지만, 시위에 참여한 카비타 다스는 BBC방송을 통해 누구나 사원에서 기도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스는 “모든 연령대의 여성이 사바리말라 사원에 출입할 수 있어야 한다”며 “관습 등이 여성들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위는 좌파 성향의 주 정부 지지 아래 진행됐다. 현재 주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인도공산당은 전통적으로 케랄라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오고 있으며, 관습 및 종교 갈등에 있어서 우호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반면, 중앙정부를 장학하고 있는 인도국민당(BJP)은 오히려 사바리말라 사원의 태도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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