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특집] ②삼성물산 패션부문, 라이프스타일 사업 확대해 성장동력 모색
[패션특집] ②삼성물산 패션부문, 라이프스타일 사업 확대해 성장동력 모색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12.06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서현 패션부문장 사장, 라이가로수길에 '그라니트'와 '메종키츠네' 매장 오픈
- 여성복 '구호'는 약진,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는 부진
-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차별화...빈폴스포츠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키츠네' 가로수길 매장 모습. (사진=삼성물산)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키츠네' 가로수길 매장 모습. (사진=삼성물산)

[러브즈뷰티 이은지 기자] 국내 패션업계 빅3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이끄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사장은 '패션'에 국한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에 주목하며 패션시장의 침체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또한, 최근 트렌드인 '애슬레저'(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스포츠웨어)에 특화된 스포츠 브랜드 론칭에 주력하며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놓고 LF,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만큼,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이서현 사장, 라이프스타일사업 확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15일 가로수길에 아시아 최초로 스웨덴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의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삼성물산의 편집매장인 '비이커'를 통해 선보이던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키츠네'도 지난달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매장을 냈다.

오프라인 매장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몰 SSF샵도 최근 3주년을 맞아 단순 패션몰이 아닌 의식주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스타일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7월 한남동에 문을 연 의류 브랜드 띠어리의 플래그십스토어는 까페와 소규모 공연장, 청음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사진=삼성물산)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사진=삼성물산)

이는 패션을 넘어서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이서현 사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이서현 사장은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주목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패션업계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로 2015년 말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에 오른 이 사장은 2015~2016년 적자였던 패션부문 영업이익을 2017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바 있는데, 라이프스타일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여성복 '구호(Kuho)'는 약진,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8Seconds)' 부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구호'는 2018 여성 캐릭터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브랜드에 선정됐다. 단순히 매출만이 아니라 상품력, 마케팅, 영업력 3박자가 골고루 갖춰져야 하는 기준으로 까다로웠던 만큼 그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매출 1위 브랜드 여성복인 한섬의 '타임'과 함께 베스트브랜드 경쟁구도를 벌인 구호는 올해 독보적인 상품력과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브랜드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여성복 브랜드 구호의 모델 '정은채' (사진=삼성물산 패션)
여성복 브랜드 구호의 모델 '정은채' (사진=삼성물산 패션)

1997년 정구호 디자이너가 처음 선보인 뒤 2003년 제일모직이 인수한 구호는 런칭이래 컨셉의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두 번째 뉴욕 컬렉션을 통해 글로벌 행보를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콜라보레이션과 캠페인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 구축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매출 2000억 원으로 글로벌 여성복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서현 사장도 '한국패션의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반면에,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성장 둔화는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가 예상외로 부진한 탓으로 보인다. 에잇세컨즈는 2012년 출범하며 2020년까지 매출 10조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타켓 시장이었던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으로 어려워졌다. 에잇세컨즈는 중국 매장 수를 확대하지 않는 대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기조로 방향을 바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매장 철수는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전략을 다변화한 것"이라며 "온라인과 쇼핑몰을 통해 중국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트렌드 '애슬레저' 브랜드 론칭...재도약 발판 삼아

올해 하반기 가을겨울(F/W) 시즌 주요 트렌드는 '애슬레저(Athletic+Leisure)'이다. 패션기업들은 저마다 앞다투어 애슬레저를 전면에 내세우며 스포츠웨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최근 이랜드, LF 등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애슬레저에 특화된 스포츠 브랜드 론칭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스포츠웨어는 아웃도어에 압도돼 왔다. 하지만, 아웃도어 시장이 최근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상황이 바뀌었다. 최근 삼성패션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2014년 시장규모 7조16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4조5000억원까지 규모가 줄어 들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스포츠웨어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 기존에는 주로 남성들이 즐겨 찾았던 스포츠웨어 시장에 스포츠와 레저를 취미로 삼는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아웃도어 브랜드를 스포츠 브랜드로 전환하고 각종 스포츠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빈폴아웃도어'가 지난 8월 '빈폴스포츠'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패션 스포츠웨어로 탈바꿈했다. 등산에만 국한된 이미지를 전환하기 위해 브랜드 정체성(BI)을 변경한 것이다. 또한, '빈폴골프'는 최근 박성현 프로의 팬미팅을 열어 골프팬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빈폴골프 제품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소비자 100여 명이 참석하며, 골프 마니아층에게 브랜드를 어필하는 동시에 매출도 올리는 기회가 됐다. 

ㅁ
'빈폴 스포츠' 모델 트와이스와 '빈폴 골프' 모델 프로골퍼 박성현.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지난 9월 미국의 1위 러닝 브랜드 '브룩스 러닝'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브룩스 러닝의 슈즈·의류의 국내 독점 판권을 소유하는 동시에 의류는 라이선스를 별도로 획득해 자체 기획·생산 체제로 전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 10월 토리버치의 '토리 스포츠(Tory Sport)'를 강남의 갤러리아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통해 선보인다. 삼성물산의 고가 라인 브랜드 준지에서도 영국 축구 브랜드 '엄브로'와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캐쥬얼 브랜드와 골프 브랜드를 전개해오며 기능성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브랜드보다 자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러닝 문화가 정착되면 니즈(Needs)에 맞게 매장 확대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