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의 베끼기? LG생건 '펌핑치약' 상표권 놓고 논란
애경산업의 베끼기? LG생건 '펌핑치약' 상표권 놓고 논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11.29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대상 부정경쟁행위금지 청구소송 제기
- "해당 제품의 상표가 '널리 인식되어' 식별력 생겼다고 판단되면, 독점 사용 인정될 수 있다"
ㅁ
LG생활건강(왼쪽)의 '페리오 펌핑치약'과 애경산업(오른쪽)의 '2080 펌핑치약'. (사진=LG생활건강, 애경산업)

[러브즈뷰티 이은지 기자] 애경산업이 LG생활건강 '펌핑 치약'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의혹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두 회사가 법적 다툼을 시작한 가운데, 경쟁사 제품의 상표나 디자인 등을 베끼는 행태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도의상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후발업체들의 신제품 개발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LG생활건강은 애경산업을 상대로 '펌핑치약' 상표에서 '펌핑'을 사용하지 말라며 서울중앙지법에 부정경쟁행위금지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펌핑치약'이 자사 고유의 상표라고 주장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제품을 출시한 지 5년이 지난 상태에서 다른 업체가 비슷한 제품을 내놓은 건 상표권을 해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2013년 7월 선보인 펌핑치약 3종이 5년 만에 1500만 개 넘는 판매고를 올려 치약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출시 후 국내뿐 아니라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연평균 35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이 '펌핑치약'을 내놓은 것은 올해 7월이다. 애경산업은 "펌핑은 기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독점권이 인정되지 않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ㅁ
LG생활건강이 특허청에 출원 및 등록한 '펌핑'관련 상표. (자료=키프리스 특허정보넷)

그러나 LG생활건강은 '페리오 펌핑치약'으로도 상표를 등록하고서 '펌핑(PUMPING)'으로도 특허청에 상표 출원 재심사를 요청했다. 특허 '출원'은 특허 출원서를 특허청에 제출하는 행위를 뜻하며, 출원된 특허가 특허청의 심사를 받은 후 특허성을 인정받은 것이 특허 '등록'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상표에선 기능이나 용도를 나타내는 표현은 식별력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다수 판매와 사용으로 해당 제품이 '널리 인식되어' 식별력이 생겼다고 판단되면, 독점 사용이 인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비슷한 사례로 '제주 삼다수'와 '제주 한라수'가 상표권 분쟁을 벌인 결과, '제주 한라수'의 표장이 상표권 침해라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a
'제주 한라수'의 표장이 상표권 침해라는 결론이 나왔다. (사진=제주 삼다수, 제주 한라수)

이러한 상표권 및 디자인 침해에 대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애경산업의 표절이 상도의상 어긋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상품 베끼기 전략은 시장 점유율을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도 있지만, 상도의상 문제가 있는 데다 후발업체들의 신제품 개발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