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탈락" 박기동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징역 4년 확정
"여자는 탈락" 박기동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징역 4년 확정
  • 권순호 기자
  • 승인 2018.11.06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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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크게 훼손시켰다"
- 면접전형 결과표에 나온 점수와 순위를 조작하라고 지시
- 다른 공기관, 금융업 '성차별 채용' 재판에도 영향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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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여성 응시자를 불합격시키려고 면접 점수를 조작하고,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기동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에게 징역 4년이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러브즈뷰티 권순호 기자] 직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여성 응시자를 불합격시키려고 면접 점수를 조작하고,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기동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에게 징역 4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 사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3억 원, 추징금 1억3100만 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박 전 사장은 2015년 1월과 2016년 5월 직원 공개채용을 하면서 합격 순위에 들었던 여성 지원자 7명을 불합격시킨 혐의를 받고있다. 인사담당자 A씨 등 5명과 공모해 면접전형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져 구속기소 됐다.

박 전 사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여자는 출산과 육아휴직 때문에 업무 연속성이 단절될 수 있으니 (면접 점수를) 조정해 탈락시켜야 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사장은 면접전형 결과표에 나온 점수와 순위를 조작하라고 지시했고, 인사담당자들은 면접위원을 찾아가 이미 작성했던 면접 평가표의 순위를 바꿔 재작성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 응시자 31명의 면접 점수가 조작돼, 불합격 대상 13명이 합격하고, 합격 순위에 들었던 여성 응시자 7명이 불합격했다.

또한 그는 이사로 재직하던 2012년∼2014년 특정 업체로부터 가스안전인증 기준(KGS 코드)을 제·개정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KGS 코드는 가스 관계 법령에서 정한 시설·검사 등 기술적인 사항에 관한 상세 기준이다.

뿐만 아니라, 가스공사의 연구용역과 항공권 구매 대행계약 체결, 대통령 표창 추천, 공사 내부 승진 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명목을 내세워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1·2심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직원을 채용해 공기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크게 훼손시켰다"며 징역 4년에 벌금 3억원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하급심이 선고한 형량을 그대로 확정했다.

금융권 채용 과정에서도 남성 지원자를 우대한 성차별 혐의로 KB와 신한 등 금융사 전·현직 임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번 판결이 이들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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