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청정원 런천미트', 대장균 검출 원인 오리무중
대상 '청정원 런천미트', 대장균 검출 원인 오리무중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11.06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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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모넬라나 병원성 출혈성 식중독균 아닌 일반 대장균 검출
- "100도 이상 멸균 제품에선 검출될 수 없어"
- 냉각이나 보관·유통, 조사 과정에서 오염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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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청정원 '런천미트'에서 검출된 세균이 대장균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브즈뷰티 이은지 기자] 대상 청정원의 '런천미트 세균 검출'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검출된 세균이 섭씨 80도 이상에서는 살지 못하는 대장균으로 확인되면서 100도가 넘는 멸균처리(열처리) 과정을 거친 제품에서 어떻게 살아있는 대장균이 나올수 있느냐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대장균 논란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 답변에서 비롯됐다. 류영진 처장은 "런천미트는 살모넬라라든지 병원성 출혈성 식중독균은 아니고, 일반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많이 나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류 처장의 답변이 알려지자 런천미트에서 검출된 균의 종류에 주목하던 식품 전문가들은 일제히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는 31일 "대장균은 섭씨 80도만 돼도 계란 노른자처럼 익어 굳어버린다"며 "100도 이상으로 멸균한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80도 이상에서 살지 못하는 대장균이 100도 이상으로 가열한 제품에서 어떻게 나왔을까. 식품 전문가나 조사를 담당한 충남 동물위생시험소 등의 의견을 종합하면 원인은 세 가지 정도로 좁혀진다. 첫째, 대장균이 검출된 것은 사실인만큼 멸균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둘째, 멸균은 완벽했지만 이후 냉각이나 보관·유통 과정에서 재오염됐을 가능성이다. 셋째는 해당제품의 조사과정에서 대장균이 오염됐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먼저, 해당 제품의 멸균이 완전했는지에 대해 신상돈 교수는 "천안공장은 정부의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만큼 제조 과정상의 생산 개수, 열처리 온도 시간 등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며 "대상이 조작하지 않는 한 이 기록을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상 측은 "해당 제품의 생산 당일에도 116도에서 40분 열처리한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장균이 살 수 없게 완전한 열처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한, 열처리한 제품을 식히는 냉각이나 유통 과정에서 재오염됐을 가능성에 대해서,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열처리 후 식히는 과정에서 오염된 냉각수가 용기에 미세한 틈만 있어도 대장균이 스며들 수 있다"고 했다. 하 교수는 "하지만 생산한 지 2년 반이나 된 만큼 대장균에 오염됐었다면 대장균이 증식하면서 내뿜는 가스로 용기가 부풀거나 고기가 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 측은 "5개의 견본제품은 육안으로 확인될 만큼 용기나 고기에 외형상 변형은 없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해당 제품 조사 과정상의 대장균 감염 가능성을 놓고 신성균 한양여자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대장균은 공기나 사람 손 등에 흔한 세균"이라고 말했다. 완벽한 무균실이 아니면 개봉 후 대장균에 오염될 수 있고, 균을 배양하면 양성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충남 동물위생시험소의 김희 정밀분석팀장은 "소독된 물이 담긴 비커 두 개에 한쪽은 런천미트 고기를 넣고 다른 쪽은 안 넣는 방식으로 대조실험을 한 결과 런천미트를 넣은 비이커에서만 대장균이 검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또 "조사과정서 오염됐다면 대장균뿐 아니라 다른 균도 나왔어야 하는데 5개 샘플 모두에서 오직 대장균만 나왔다"고 강조했다.  

동물위생시험소 측은 오히려 "멸균이나 냉각과정을 더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멸균 공정에서 116도에 제품을 17분 정도 열처리하는 게 일반적인데 천안공장은 맛의 손실을 감내하면서까지 40분이나 노출하는 건 그만큼 열처리 기술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냉각수로 일반 상수도를 사용하는 냉각과정도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대상 측은 "멸균 온도와 시간은 해썹의 중점관리기준이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를 위해 열처리 시간을 강화해 관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냉각도 물을 받아놓고 담그는 방식이 아니라 흐르는 물을 뿌리는 형태여서 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작고 최종 단계서 밀봉영상검출기로 검사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냉각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3일 대상 청정원 '런천미트' 제품 중 2016년 5월 17일에 제조한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돼 판매중단 및 회수조치를 했다고 밝혔고, 대상은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캔햄 전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제조공정 전반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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