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I 채용, '여성 차별'문제로 폐기...머신러닝의 한계인가?
아마존 AI 채용, '여성 차별'문제로 폐기...머신러닝의 한계인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10.12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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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10년 이상 '남성' 지원자 서류만 찾아내 채용 후보로 제시
-"채용 과정 자동화하려는 기업들에 교훈이 될 것"

[러브즈뷰티 이은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이 2014년부터 비밀리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채용 프로그램을 개발해오다 내부에서 '여성 차별' 문제가 발생해 이를 자체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4년부터 머신 러닝(기계 학습) 전문가 팀을 꾸려 AI 채용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500대의 컴퓨터가 구직 희망자의 지원서를 약 5만 개 키워드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마존은 ‘자동화’라는 요소를 중시하기 때문에 채용에 AI를 일찍이 도입했다. 

아마존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100장의 원서를 프로그램에 넣으면 순식간에 최상의 조건을 갖춘 5명이 나온다. 그 사람들을 채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채용 AI의 ‘남성 편향’이 돌발 이슈로 떠올랐다. 리크루팅 AI가 여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개발이 1년쯤 진행됐을 때 AI는 경력 10년 이상의 남성 지원자 서류만 찾아내 고용해야 할 후보로 제시했다. IT 기업 지원자에 여성보다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스스로 학습하여, ‘남성 편향적'으로 서류 분류를 한 것이다.

심지어 '여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거나 동호회 활동에 '여성 체스 클럽' 같은 어구가 포함돼 있으면 채용 대상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여대를 나온 2명의 지원자 원서도 채용 대상 목록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엔지니어들은 'AI의 성차별적 인식'을 바로잡아 보려고 시스템상의 일부 용어를 중립적으로 고치는 등 점검에 나섰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아마존(Amazon)이 비밀리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채용 프로그램을 개발해오다 '여성 차별' 문제가 발생해 이를 자체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아마존)
아마존(Amazon)이 비밀리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채용 프로그램을 개발해오다 '여성 차별' 문제가 발생해 이를 자체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아마존)

이에 따라 아마존은 지난해 초 AI 리크루팅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폐기했다. 

아마존 측은 로이터 보도에 대해 "우리는 직장 내 다양성과 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냈다. 아마존의 글로벌 인력은 현재 6:4 정도로 남성이 더 많다. 

소프트웨어 회사 커리어빌더가 2017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기업 인사담당자의 55%는 “AI가 향후 5년 내 채용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이번 실험 결과가 기계학습의 명백한 한계를 보여준다”며 "채용 과정의 일부분을 자동화하려는 수많은 대기업들에 대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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