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대, 점수 조작해 여성 합격자 줄여 파문 확산
일본 도쿄의대, 점수 조작해 여성 합격자 줄여 파문 확산
  • 권순호 기자
  • 승인 2018.08.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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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여성 합격자 17.5%, 조작 이전인 2010년 40% 대비 급락
- 도쿄 의대, “여성 의사, 결혼‧출산으로 이직 많아 조작했다”
일본 도쿄 소재 도쿄의과대 모습(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쿄 소재 도쿄의과대 모습(사진=연합뉴스)

[러브즈뷰티 권순호 기자] 일본 도쿄의대가 입시과정에서 여성 수험생들의 시험 점수를 조작해 의도적으로 여성 합격자를 줄인 사실이 적발됐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도쿄 의과대가 2011년부터 (8년간) 의학부 의학과 입학시험에서 여성 수험생의 점수를 낮추는 조작을 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의대 입학시험은 수학, 영어 등이 출제되는 1차 시험(400점 만점)과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2차 논문·면접 시험(100점 만점) 점수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점수 조작은 여성 수험생들의 1차 시험 점수를 일정 비율 깎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차 시험 배점이 크고, 1차와 2차 시험 점수가 합산되기 때문에 점수 조작은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의학과에 남성 1596명, 여성 1018명이 응시했다. 1차 시험 합격률은 점수 조작으로 여성 점수가 깎이면서 남성 18.9%(303명)로 여성 14.5%(148명)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종 합격자수는 남성이 141명(합격률 8.8%), 여성이 30명(합격률 2.9%)로 여성이 전체 합격자의 17.5% 수준으로 낮게 나왔다.

이는 조작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0년 합격자 중 40%가 여성이었으며, 여성 합격률이 남성보다 높았던 것과 대비된다.

도쿄 의대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 조작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여성은 대학 졸업 후 결혼과 출산으로 의사직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서 남성 의사가 대학병원 의료를 지탱하고 있다는 인식이 학내에 강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이 대학의 점수 조작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 차별이다", "시대에 뒤처졌다"는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여성의료자연합 관계자는 "여성들이라는 이유로 불리하게 하는 것은 불공평한 데다 시대에 상당히 뒤처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입시학원 강사는 "대학이 마음대로 남녀 수험생 사이에 차별을 두는 것은 신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올해 도쿄의대에 응시했다가 불합격한 한 여성 재수생은 "여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이런 식이니 의사를 지망하는 여성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일본 문부과학성(교육부)은 이번 도쿄의대의 점수 조작 사건에 대해 “입시 모집 요강에 선발 방법을 명시해야 한다"며 "조건을 공개하지 않은 채 시험을 자의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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