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가격 폭락에 주산지 강원도 지자체들 대응 나서
애호박 가격 폭락에 주산지 강원도 지자체들 대응 나서
  • 권순호 기자
  • 승인 2018.07.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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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간담회 열고 유통 구조개선 등 논의
-가격폭락에 대응해 가격 회복 때까지 애호박 최대 120톤 폐기
지난 28일 강원도 화천군에서 한 농민이 애호박을 폐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강원도 화천군에서 한 농민이 애호박을 폐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브즈뷰티 권순호 기자] 전국 애호박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강원 화천산 애호박이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하자 화천군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가 대응책 마련을 위해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30일 애호박 주산지 지방자치단체들은 최문순 화천군수 집무실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농산물 출하량 공동대응 시스템 구축 등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전국 최대 애호박 주산지인 화천군을 비롯해 춘천시, 홍천군, 양구군, 철원군 등 주산지 실무부서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지자체들은 무엇보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유통과정이 다단계로 이뤄지면서 생산농가가 받는 가격이 소비자 가격보다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또한, 화천산 애호박 경매물량이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났는데 가격 폭이 30∼40%도 아닌 70∼80%에 이르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화천산 애호박은 최근 낙찰가 기준 8㎏ 1상자가 최저 1000원에서 최대 4000원, 평균 2832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최저 생산비를 건지고 이윤을 남기려면 5000원 이상은 돼야 하는데, 평균 거래가격은 절반을 겨우 넘은 수준이다. 작년 여름에 1상자 9000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폭락한 수준이다. 이에 화천군은 지역 농민 보호를 위해 공급량을 줄여 가격을 안정시키고자 애호박 폐기를 결정한 바 있다.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최대 120톤이 폐기될 예정이다.

실제로 경매 낙찰가가 5000원 애호박 8㎏ 1상자는 소매점으로 넘어가면서 12000원대로 뛰고, 소비자 가격은 14000원대에 형성된다.

반면 인큐베이터(비닐랩) 애호박 8㎏ 1상자는 생산자가 대형마트와 직거래를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경우 납품가격은 11000원, 소비자 가격은 13000원 선이다.

인큐베이터 애호박은 특수비닐 봉지에 애호박을 씌워 생산하는 애호박을 말한다. 병해충이 없이 자라 크기와 모양이 일정하고 요리에 쓰기 좋다. 덕분에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대형마트에서는 인큐 애호박만을 직거래로 납품받는다. 하지만 인큐베이터 애호박은 생산비가 높은 단점이 있어 대부분 농가는 일반 애호박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직거래시장 마진율은 도매시장 마진율과 견줘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농가 수취가격이 높다. 하지만 일반 애호박은 대형마트에서 받지 않아 도매시장에서만 거래된다. 이런 유통구조 때문에 농산물 가격 급변 시 농가만 피해를 입고 있다.

지자체들은 이날 회의결과를 토대로 도를 비롯해 전국 농어촌 시장·군수협의회, 정부 등에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매년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농가 수취가격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주산지 지자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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