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종합금융사 꿈' 이룰 수 있을까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종합금융사 꿈' 이룰 수 있을까
  • 박종호 기자
  • 승인 2018.07.11 1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OK저축은행, OK캐피탈 등 보유...'일본계' '대부업' 이미지 탈피에 안간힘
- 지난해 이베스트증권 인수 최종 무산
- 최근 '이자 장사' 논란에 휩싸여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사진=아프로서비스그룹)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사진=아프로서비스그룹)

[러브즈뷰티 박종호 기자] 종합금융사를 향한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의 꿈은 이루어질까. 

제일교포 3세인 최윤 회장은 일본에서 '신라관'이라는 요식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지난 1999년 한국에서 대부업체 원캐싱을 출범시키며 금융사업에 진출했다. 최 회장의 경력을 논할 때 '일본계'와 '대부업'은 빼놓을 수 없는 배경이 되지만, 동시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확산으로 국내 가계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에 대한 '이자 장사' 논란이 불거지며 소비자와 금융당국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아프로서비스그룹 계열 OK저축은행이 있다. 

◆ '이자 장사' 논란...대부업체와 차이 증명해야

9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 자산규모 2위인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79억6824만 원으로 2016년(91억8956만 원) 대비 8배 이상 늘어나 이익신장률이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OK저축은행은 큰 폭의 성장세가 높은 대출 금리 덕분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OK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편이다. OK저축은행의 서민 상대의 신용대출 금리는 '20%'대로 법정 최고금리(24%)에 육박한다. 올해 초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낮아지기 전까지는 25.87%였다. 현재는 22.30%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2016년에는 매출은 3조5000억 원인데 비해 순이익이 90억 원 나왔다"며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해 이익신장률에 그러한 수치가 나온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OK저축은행의 상대적 고금리는 대부업체의 저신용도 고객들을 받아들임에 따라 이전대출금리가 적용되었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감원과 소비자들이 OK저축은행을 대하는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아직까지는 OK저축은행을 '일본계 대부업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아예, 저축은행 전체를 겨냥해 '약탈적 대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저축은행이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과도한 대출이자를 받는다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윤석헌 현 금감원장도 “저축은행의 가산금리 산정이 매우 불합리하다”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냉랭하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일본계 러시앤캐시가 OK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대부업체와의 차이를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실상 대부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이자를 받고 있다"며 "당국은 더욱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 증권업 진출 잇따라 무산..."종합금융사 꿈, 대부업 자산 청산돼야"

'일본계'와 '대부업체'. 지난 2014년 설립된 이래, 이 두 단어는 OK저축은행에 꼬리표처럼 항상 따라다녔다.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최 회장은 이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약 600억 원을 들여 J&K캐피탈이 보유한 사업권을 한국 신설법인에 넘기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꼬리표를 완전히 떼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최 회장은 2014년 예주저축은행과 나래저축은행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인수해 OK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대부업에서 저축은행으로 사업을 한 단계 확장했다. 이후 씨티캐피탈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저축은행 인수 당시에도 금융감독원에 대부업자산을 향후 5년간 40% 이상 감축하고 점진적으로 대부업체를 정리하겠다는 ‘이해상충방지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지난해 2월 최 회장에게 요건충족명령을 내렸다. 요건충족명령은 당초 금감원과 약속한 이해상충방지계획 보다 더 강화된 계획을 내라는 명령이다. 몇몇 계열사로 두고있는 대부업체들이 당초의 자산감축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도 결국 무산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지분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협의가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아프로서비스그룹이 대부업 자산 논란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충족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한다.

금융권 관계자도 "당국에서도 최 회장이 증권사 인수자금으로 OK저축은행이나 OK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대부업 자산을 좀 더 서둘러 청산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 회장의 종합금융사 목표는 그 이후에 실행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앞으로 '일본계' '대부업체' 굴레에서 벗어나 금융시장에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