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재개에 그룹 재건 발판 마련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남북경협 재개에 그룹 재건 발판 마련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8.07.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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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무드 조성에도 '정중동(靜中動)'...8월 이산가족 상봉 실무 준비 진행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 간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것"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현대그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현대그룹)

[러브즈뷰티 신동훈 기자] 한반도 평화 무드가 조성되고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8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앞두고 남측 준비인력들이 금강산 시설 등을 점검하는 등 실무 작업들이 진행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10일 통일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통일부 이산가족 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금강산 시설 개보수단은 강원도 고성 동해산 남북출입소를 통해 금강산으로 이동했다. 이들 가운데 현대아산 직원 9명은 상봉 행사가 종료되는 8월26일까지 현지에서 머물며 시설 점검과 행사 준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아산은 1988년부터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해 대북사업을 펼쳤으나 10년 만인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사건이 터지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그 이후로 다시 10년이 지난 올해 사업 재개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현정은 회장의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당면한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집중해 오랜만에 열리는 행사를 차질없이 수행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지속적으로 남북경협의 재개를 위한 준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해왔다. 지난해까지 1조5000억 원을 넘는 매출 손실을 기록했으며 1000명 넘던 임직원들도 지금은 150여 명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하지만 현정은 회장은 현대그룹 특유의 '뚝심'으로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버티며 매년 신년사를 통해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았다.  

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남북 간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것"이라면서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담담한 마음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첫 정상회담이 열리던 지난 4월 27일, 현대그룹에는 남북 경협 재개와 관련해 "부하뇌동 말고,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현 회장의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혹시라도 있을 변수를 고려해, '정중동(靜中動)' 속에서 최대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정성을 들이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후, 현 회장은 지난 5월 8일 ‘남북경협TFT’를 출범시켰다. 현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현대아산 대표, 그룹 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으로 실무를 지휘한다. 계열사 대표들은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실무조직으로는 현대아산 남북경협 운영부서, 현대경제연구원 남북경협 연구부서, 전략기획본부 각 팀, 그룹 커뮤니케이션실 등 그룹과 계열사의 경협 전문가들이 역량을 총집결해 남북경협사업의 주요 전략과 로드맵을 짤 계획이다.

현 회장은 TFT 출범에 앞서 “현대그룹은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 한국 경제의 발전을 이끌고 남북 간 소통의 물꼬를 튼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남북 화해와 통일 초석을 다지는 역사적 사명과 자부심을 가지고 대북사업 재개에 만반의 준비를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현 회장은 지난 2003년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하루아침에 가정주부에서 현대그룹의 총수를 맡았다. 이후, 이른바 '시숙부의 난' '시동생의 난' 등으로 불리는 그룹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는 가운데서도 현대그룹을 지켜냈다.

남북 경협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현정은 회장이 앞으로 그룹 재건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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