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과 K뷰티
한류열풍과 K뷰티
  • 왕석구 전문위원
  • 승인 2018.07.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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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차트 1위, 5주 연속 빌보드 200과 핫 100 차트에 이름을 올린 ‘방탄 소년단’. 그들의 뛰어난 춤과 노래는 세계의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한국 가수들이 빌보드 차드를 장악할 만큼 현재 한류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필자가 활동했던 1980년대(그 당시에는 아모레퍼시픽(구 태평양)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었다)에는 대부분 한국을 몰랐다. 미국, 유럽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도 한국에 대해 알려지지 않아 한국 사람을 중국, 아니면 일본인으로 착각하곤 했다.

그러나 86아시안게임, 88서울 올림픽을 치루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고, 2002한일 월드컵 때 한국이 4강에 오르면서 다시 한 번 한국을 전 세계에 인식 시켰다. 

홍콩, 말레이시아에서 미스코리아들과 진행한 메이크업 쇼(사진 왕석구)
홍콩, 말레이시아에서 미스코리아들과 진행한 메이크업 쇼(사진 왕석구)

90년대 중반 이전에는 한국 유명 연예인이 외국에 나가서 행사를 해도 사람들이 몰라봐 홍보 효과가 없었다. 차라리 미스코리아와 같이 행사를 하고 메이크업 쇼를 해야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1996년쯤에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에 수출되고 2년 뒤에는 가요까지 확대되면서 한류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이러한 한류 열풍은 중국뿐 아니라 타이완·홍콩·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됐다. 

해외에 K뷰티를 알리다

필자는 80년대 중반 한국인 최초로 말레이시아의 17개 도시를 돌며 메이크업 쇼를 진행했다. 당시 남쪽 싱가포르 국경에서부터 북쪽인 태국경계까지 도는 대장정이었는데, 우리나라 유명 연예인들을 모르기 때문에 홍보 효과를 볼 수 없어 현지 모델을 고용했다.

그 당시에는 군사 정권시절(바디 메이크업=퇴폐문화)이라 국내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바디 메이크업을 우리나라 최초, 말레이시아 최초로 쇼에 선보여 말레이시아 TV및 언론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메이크업 쇼는 각 유명도시를 돌며 성황리에 치러졌다. 특히 페낭섬에서 진행된 쇼는 기억에 남는다. 메이크업 쇼에 말레이시아 건설 현장(당시 말레이시아 본토와 페낭섬을 잇는 총길이 13.5Km의 페낭대교의 건설을 현대건설이 맡고 있었다)으로 파견된 교민들이 응원하러 와주셨던 것이다. 건설현장이라 남성들이 대부분이었을 텐데 많은 여성들도 함께 쇼에 참석주고 환호해주셔서 고마움에 눈물이 핑 돌았던 추억도 있다.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수차례 메이크업 쇼를 진행하며 한국 뷰티 전도사로 활동했다. 90년대 중반에는 국내 연예인들이 아직 중국에서 인지도가 없었던지라 미스코리아와 함께 활동하며 TV및 언론 등 관중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인 최초, 중국신문 최초로 미용인이 중국신문 1면에 실렸다(사진=왕석구)
한국인 최초, 중국신문 최초로 미용인이 중국신문 1면에 실렸다(사진=왕석구)

2000년대에는 한류 열풍 불기 시작하면서 힘을 받아 더욱 활발히 활동해 한국인 최초로 중국 신문 1면에 실리기도 했다. 

이후 중국에서만 100여 차례의 초청 메이크업 쇼가 진행되었고, 중국의 TV, 신문, 잡지 등에 한국 화장품이 수백 차례 소개되었다. 또한 중국 백화점에서 메이크업 쇼를 진행할 때 마다 매출 1위, 판매액 1위를 만들어냈다.

중국에서 진행된 메이크업 쇼(사진=왕석구)
중국에서 진행된 메이크업 쇼(사진=왕석구)

중국 여러 백화점에서 한국 화장품 열풍과 매출 1위 소식이 전해지면서 심양, 장춘, 하얼빈부터 시작해 북경, 상해, 심천, 소호, 중경 등 중국 전역으로 한류열풍과 함께 K뷰티 인기 서막이 시작됐다. 

홍콩 언론들은 라네즈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판매 1위 달성한 것에 대해 대서특필 했다.(사진=왕석구)
홍콩 언론들은 라네즈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판매 1위 달성한 것에 대해 대서특필 했다.(사진=왕석구)

전 세계로 뻗어나간 K뷰티 열풍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 홍콩 유명 외국계 기업인 소호백화점에서 라네즈 브랜드가 매출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호백화점은 세계 각국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으며, 라네즈를 포함한 17개 브랜드가 있었다. 

그런데 한국의 백화점 브랜드도 아닌 시판 브랜드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판매 1위를 달성하자 홍콩 신문들은 ‘라네즈 기습!’이라는 타이틀을 달며 주요 언론 20군데에서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이에 백화점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일주일 동안 홍콩의 유명 모델들에게 각기 다른 메이크업을 진행하는 쇼를 진행됐으며, 수많은 현지 기자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신문과 잡지 등에 보도됐다.

라네즈 매장에서 진행된 메이크업 쇼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사진=왕석구)
라네즈 매장에서 진행된 메이크업 쇼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사진=왕석구)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각종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사진=왕석구)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각종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사진=왕석구)

2005년에는 한국 드라마 대장금으로 홍콩 및 중국 열도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때였다. 그 영향은 동남아시아까지 번졌다. 이영애, 김태희, 이나영, 전지현 등 유명 연예인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했었던 필자는 ‘한국의 NO1 왕석구 화장대사’라는 칭호를 받았다. 홍콩 타임스퀘어 건너편 라네즈 매장에서 쇼를 진행했을 때에는 50여개가 넘는 현지 신문, 잡지사들이 취재하러 오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진행횐 메이크업 행사(사진=왕석구)
베트남에서 진행된 메이크업 행사(사진=왕석구)

그 열기는 베트남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베트남의 경우 월남전 참전을 이유로 한국을 싫어하고 배척해 왔으나 한류 열풍으로 인해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 메이크업 행사에 열광했다. 심지어 수입화장품 중 한국산 브랜드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류와 K-뷰티 열풍은 회교도 국가인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그리고 인도네시아까지 이어졌다. 당시 브루나이 왕국에는 유일하게 바디숍 한 군데만 있고 화장품 매장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K뷰티의 열풍으로 한국 화장품 매장(라네즈)이 1호로 개설되기도 했다.

브루나이 신문과 잡지에 한국 대사부인 라네즈 행사에 참석(Korean Ambassador`s Wife Attends…)이라고 헤드 타이틀로 소개됐다.(사진=왕석구)
브루나이 신문과 잡지에 한국 대사부인 라네즈 행사에 참석(Korean Ambassador`s Wife Attends…)이라고 헤드 타이틀로 소개됐다.(사진=왕석구)

하나밖에 없는 화장품 매장에 한국의 유명 아티스트가 온다는 소식에 한국 브루나이 대사 부인과 참사관 부부들이 찾는 계기가 되었고, 브루나이 신문 여러 곳에 ‘한국대사 부인과 참사관 부부, 한국 라네즈 행사에 참석’이란 헤드 타이틀로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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