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택 교수의 인공지능이야기 ④
김인택 교수의 인공지능이야기 ④
  • 김인택 전문위원
  • 승인 2018.05.03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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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컴퓨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상이 가능한 거래에 적용
사진: pockernews homepage
사진: pockernews homepage

 

인공지능 구현의 정당성을 검증하는 방법으로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 게임이라고 했었습니다. 우리가 게임이라고 할 때는 인공지능 교과서에서 말하는 고전적인 의미의 게임이 아니라, 지금까지 사람들이 서로 머리를 써가면서 겨루어왔던 그런 종류의 게임을 칭합니다.

지난번에는 두 가지의 게임에 관해 설명했었습니다. 첫 번째가 199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딥 블루라는 IBM 수퍼 컴퓨터가 당시 세계 체스 챔피언이었던 카스파로프를 이긴 사건이었고, 두 번째는 2011년 역시 IBM의 왓슨이 저파디라는 퀴즈쇼에 나아가 당시 내로라하는 두 챔피언을 이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알파고는 우리나라의 이세돌 프로 9단의 대국에서 4대 1로 승리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필자는 인공지능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만일 이세돌 9단이 이겼다면 인공지능이 그 이후 2년간 이렇게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구글 트렌드에 들어가 영어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고 입력시켜보면 2016년 3월 13일부터 19일 주간에 최고로 많이 검색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약간의 부침은 있었지만, 그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알파고가 2017년 5월에는 중국의 커제 9단을 3국 모두에서 완파했습니다. 그리고 알파고는 68승 1패라는 기록을 남기고 바둑계를 유유하게 은퇴하고 맙니다. 사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와 커제를 이긴 알파고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는 기존의 기보 3000만 개를 이용하여 학습한 것이나 커제를 이긴 알파고는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알파고 제로라 하여 바둑 기사의 기보 없이 자체 학습에 의존한 버전입니다. 그러니까 독학하면서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은퇴한 알파고는 다른 인공지능 개발자원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2017년 1월 리브라터스(Libratus)라는 인공지능 컴퓨터는 4명의 최고 포커 고수와 함께 토너멘트를 치르게 됩니다. 이 시합은 21일 동안 진행되었는데, 첫날부터 리브라터스는 4명의 고수를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16일째 되는 날에는 이 인공지능 컴퓨터가 백만 불을 따게 됩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176만 불을 이기고 가장 선방한 고수는 8만 5천 불, 가장 못 한 고수는 88만 불을 잃게 됩니다. 실제로 돈이 오가고 한 것이 아니라 4명의 고수에게는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마친 고수 한 분이 말하길, 그 인공지능 컴퓨터가 얼마나 잘 하는지 마지막 날에야 깨달았다고 하면서 마치 날 상대로 속임수 부리는 사람을 상대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포커는 상대방의 패를 일부만 알 수 있기 때문에 불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하는 경기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배짱도 좋아야 합니다. 늘 손에 좋은 패가 들어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때론 허세를 부려 상대가 포기하게 만드는 블러핑을 잘 해야 하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완전한 정보와 블러핑 능력으로 무장된 이 인공지능 컴퓨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상이 가능한 거래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동산이나 중고차를 살 때가 그 예가 될 듯 합니다.

■ 필자 김인택 / 명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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