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한진家... "퇴진 촛불집회 계획"
막장 드라마 한진家... "퇴진 촛불집회 계획"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8.04.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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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못차린 조양호 회장...집무실 '방음공사' 실시
2014년 12월 12일 장녀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 12월 12일 장녀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러브즈뷰티 이재경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을 모두 사퇴시키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2일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서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현민 전무를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겠다”며 “조현아 사장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그러면서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밝혔다.

▲조양호 회장 집무실 방음공사실시 파문
또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파문이 확산하자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무와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고성·막말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총수 일가의 각종 비리 의혹까지 제기되자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큰 소리가 밖에 새어 나가지 않도록 내부 보안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7층에 있는 조 회장 집무실에 대한 방음공사가 진행됐다. 이번 방음공사는 조 회장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한항공 관계자도 "방음공사는 조 회장이 근무하는 중역실에서 금∼토요일 사이 이뤄졌다"며 "조 회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거나 막말을 하는 잘못된 행동을 고칠 생각은 안 하고 방음공사로 잘못을 은폐할 궁리만 하느냐는 비판이 예상된다"며 "사람들이 앞으로도 막말과 욕설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텐데, 경솔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조양호 일가 퇴진 촛불집회 술렁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일괄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로 타오를 기세다. 17일 경찰 정식 수사(물컵 갑질), 18일 국토교통부 감사 착수(진에어 불법 등기이사), 21일 관세청 압수수색(관세포탈)으로 수위를 높여가던 대한항공 사태는 자발적인 추가 폭로에 나선 직원 대화방 참가자가 1,000명에 육박하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황. 고립무원에 빠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2일 전격적으로 두 딸(현아 현민)의 사퇴 의사를 밝히고 사과했지만, 오히려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 [카카오톡 캡처]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 [카카오톡 캡처]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등 900여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 관리자는 이날 오후 3시쯤 ‘조 회장 일가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를 계획 중’이라고 공지했다. 오픈채팅방은 ‘친구’가 아니라도 참가할 수 있는 익명 대화방으로 총수 일가 관련 ‘폭언 녹취파일’ ‘부당 업무 지시’ ‘강등 퇴사 등 부당 인사’ ‘관세포탈 행위와 비자금 조성’ 등 제보가 목적이다. 공지가 뜨자 참가하겠다는 답글이 쇄도했다.

▲ 압수수색이어 이번 주 조현민 전무소환, 이명희 이사장 수사예정
오픈채팅방은 경찰 수사에도 협조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사를 통한 폭로는 많지만, 직접 진술하거나 피해를 신고하는 사람이 없어 오픈채팅방에 제보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조 전무의 휴대폰 자료 등이 추가 확인되는 대로 폭행 혐의 외에 다른 혐의점을 검토하고, 이번 주 중 조현민 전무를 소환할 예정이다.

경찰은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운전기사 등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 역시 수사하고 있다. 구기동 조 회장 자택 부근 이웃들은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고성이 밤마다 이어져 고통을 하소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관세청은 일각에서 제기된 조 회장 일가의 관세포탈 혐의를 밝히기 위해 조현아 원태 현민 3남매 자택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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