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변하는 화장품 트렌드
새롭게 변하는 화장품 트렌드
  • 왕석구 전문위원
  • 승인 2018.04.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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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투(MeToo·나도 성추행을 당했다)라는 한마디에 전 세계 연예계, 정재계가 뒤집어 졌다. 미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방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쟁쟁한 세계의 인물들을 제치고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성폭력 고발자들(침묵을 깬자들)이 선정 되었다. 

한국도  2018년 1월 말 서지현 검사가 자신의 성추행 피해를 밝히면서 미투 운동이 시작됐다. 이후 서지현 검사의 시작으로 문화예술계까지 퍼져 나갔다.

정치와는 무관해 보였던 화장품과 패션계에서도 이러한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봄에만 유행하던 핑크색이 작년 17F/W 미국, 유럽의 디자이너들이 런웨이에서 페미니즘의 다양성의 메시지를 담은 색으로 무대를 선보이며 유행했다.

데이비드 색스의 『아날로그의 반격』이란 책은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에 뽑혔고 2017년 카네기 메달 후보작에 오르며 전 세계인들에게 포스트디지털 시대 새로운 아날로그 트렌드를 포착한 책으로 극찬 받았다. 이 책에서는 ‘즐거움’을 아날로그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아날로그는 만져지는 물건과 감각적인 경험이 점점 사라져가는 영역에서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소유하는 기쁨을 준다. 

정성어린 손 편지, 손으로 만든 핸드 메이드 제품, 무인 자판기의 황량함보다는 미소를 띤 사람, 레코드판이 꽂힌 서가에서 앨범을 골라 디자인을 꼼꼼히 들여다보다가 턴테이블의 바늘을 정성스레 내려놓는 행위, 아날로그는 옛 추억과 만져지는 물건과 감각적인 경험이 점점 사라져가는 영역에서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소유하는 기쁨을 준다. 

디지로그 감성의 화장품 유행

디지로그는 아날로그 감성의 자연으로의 회귀,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 있는 그대로의 모습표현 추구, 자연의 순수성과 여유 및 정신적 풍요를 갈망하는 자연주의의 모든 것을 추구하고 표현 하는 것과 디지털감성의 하이테크놀로지의 기술과의 조화와 융합을 나타내는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현대인들에게 디지털 하이테크화와 대립 되는 개념으로 아날로그 감성의 '레트로(retro-옛 것)', 과거의 체제나 사상 전통 등을 그리워하는 것,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에서 매 시즌마다 디지털감성의 현대 트렌드와 과거의 아날로그 감성이 결합된 디지로그 형태의 신 복고 현상 즉, 네오레트로 (Neo-Retro) 현상의 네오레트로 메이크업, 과거 아날로그 감성의 스피릿과 텍스쳐 메이크업 방식에서 하이테크놀로지를 융합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트렌드를 재현한 메이크업, 일본 나비부인(아날로그)과 서양의 무도회 오브제 형식의 아이 메이크업, 실험적이고 이질적인 기존 얼굴 비율 파괴 메이크업으로 새로운 미를 창출(조형적 특성)하는 메이크업들이 유행하고 있다.

뛰어난 화장품 기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아날로그로 보완함으로써 새로운 ‘틈새’의 영역을 장악하면서 이제 시장에서도 디지털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아날로그가 존중되고 풍부해져야 하며, 가장 좋은 디지털이란 감성적이고 따뜻하며 인간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중심에 있다.

이제 화장품에서도 몇 년 전부터 인간적인 냄새가나는 아날로그적 감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유명 디자이너나 만화, 소설의 주인공 등의 캐릭터를 내세운 콜라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을 뿐만아니라 환경, 자연에 대한 화장품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자외선차단은 이젠 기본이며 미세먼지가 많아지면서 미세먼지·유해물질 차단 화장품 경쟁이 ‘치열’ 해지는 양상까지도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다량 함유해 피부 깊숙이 침투할 경우 피부 노화를 앞당기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피부 질환까지도 유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4시간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면서 노출되는 블루라이트와 수면부족, 야근 등으로 생기는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 피부 트러블을 유발시키는 유해환경에 많이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화장품 시장이 커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한국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IT 기술의 리더 격으로 IT 기술의 인프라와 융통성 넘치는 사회 분위기, 집중과 신바람의 한국적 국민성을 바탕으로 한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송 속도가 빠르고, 산뜻한 디자인의 휴대폰과 우수한 화장품만으로는 세계를 리드하고 감동을 줄 수 없다. 

어떤 콘텐츠를 담고 어떤 사용자 친화적인 감성의 옷을 입히는가가 중요하다. 우리 선조들은 그림을 그리며 여백을 남겨 놓는 여유, 떨어진 이삭을 줍지 않고 까치밥을 남겨두는 풍습을 가졌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은 여백은 bug 또는 불필요한 삭제 대상이다. 

그만큼 현실과 거리감을 갖고 인간적인 미가 점차 없어져가고 있다. 화장품은 아름다움을 전하는 뷰티 산업이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한류를 넘어 아름다운 사랑을 전하는 뷰티산업으로 발전하길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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