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화인 61.5% 성폭력 피해...30대, 작가 가장 많아
여성 영화인 61.5% 성폭력 피해...30대, 작가 가장 많아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8.03.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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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응답자 40% "외모평가·음담패설 피해"…비정규직 50.6%, 정규직 29.9% 차이 커..."영화계 조직문화 상 적절한 해결 어려울 것" 76%...'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문열어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오른쪽)와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기념행사 및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에서 사업 운영 MOU 체결식을 갖고 있다.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오른쪽)와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기념행사 및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에서 사업 운영 MOU 체결식을 갖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러브즈뷰티 신동훈 기자] 영화계에서 일하는 여성 3명 가운데 2명은 성폭력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에 의한 성희롱이 가장 많았고 9명 중 1명은 원치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기도 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에서 9월 사이 배우, 작가, 스태프 등 영화계 종사자 749명(여성 467명, 남성 26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응한 전체 응답자의 46.1%(여성 61.5%, 남성 17.2%)가 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8.3%로 가장 많았으며 20대(45.9%), 40대(43.1%)가 뒤를 이었다. 직군별로는 작가(65.4%)가 가장 많았으며 배우(61.0%), 연출(51.7%), 제작(50.0%) 순이었다. 촬영·조명·녹음(27.1%)이나 배급·마케팅(28.0%)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정규직은 50.6%, 정규직은 29.9%가 피해경험이 있다고 답해, 고용형태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와 평가, 음담패설이 40.0%로 가장 많았으며, 술을 따르도록 하거나 원치 않는 술자리를 강요받았다는 답변이 33.4%로 뒤를 이었다.

특정 신체 부위를 쳐다보거나(28.9%), 사적 만남이나 데이트를 강요받기도 했으며(27.6%),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을 당하거나 강요받은 경우(22.3%)도 적지 않았다.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은 경우는 11.3%,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베드신·노출신을 강요받는 등 촬영 중 일어난 경우는 4.1%로 조사됐다.

가해자 성별은 남성이 71.6%로 여성(5.2%)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의 76.0%는 성폭력·성희롱 사건이 적절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성폭력·성희롱 사건이 적절히 해결되지 못하는 이유로 '인맥·소문이 중요한 조직문화'(66.7%)를 가장 많이 꼽았다. '문제 제기하기 어려운 권위적·위계적 분위기'(57.7%)가 뒤를 이었다.

직군별 면접조사에 참여한 여성 스태프들의 경우, 영화 제작 현장에서 동료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 인식되는 탓에 성폭력·성희롱에 노출되고 있다고 봤다. 피해를 입은 이후에도 악의적인 소문에 시달리는 등 2차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영진위와 여성영화인모임은 이날 MOU(업무협약)를 맺고 지난 1일 문을 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든든'은 영화계 성폭력·성희롱을 근절하고 피해자를 돕기 위한 상설기구로 심재명 명필름 대표와 임순례 감독이 공동 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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