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만연한 성폭력과 성차별...미투운동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일상 속 만연한 성폭력과 성차별...미투운동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8.03.08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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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성의 날 기념 토크쇼 개최..."박 시장 "올바른 성과 성역할, 차별과 부당함을 인식하게 만드는 교육 강화할 것"

[러브즈뷰티 신동훈 기자] "당신이 내 입장이면 출산할 사람을 직원으로 뽑겠나" "면접에서 성폭력 대처방법에 대해 묻길래 회사 매뉴얼대로 따르겠다고 했더니 탈락, 성폭력을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더니 합격" "성폭력과 성차별은 생활동선을 따라 우리 일상 속에서 만연해 있다" 

7일 서울시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하루 앞두고 마련한 토크쇼에서는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한 여성들의 갖가지 경험과 생각이 쏟아져 나왔다. 

7일 서울시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하루 앞두고 마련한 토크쇼에서 박원순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권민수 기자)
7일 서울시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하루 앞두고 마련한 토크쇼에서 박원순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권민수 기자)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성평등도서관 '여기'에서 '3·8여성의날 기념 토크쇼'를 개최했다. '#이제는 끝, #변화를 위한 압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약 200명의 참석자들이 함께했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류벼리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매니저, 영화 '피의 연대기'의 김보람 감독,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성폭력과 성차별로 인해 고통받았던 경험과 사례들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며 대책과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들을 나눴다. 또한 관련 동영상들을 보며 함께 공감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성교육 강사로 일하고 있다는 한 참석자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겪은 일입니다. 강의에 앞서 저를 소개하는 선생님이 '젊은 예쁜 선생님이 오니까 좋지?'라고 하더군요. 강의시간에 남학생들은 '선생님 해봤어요?' '성폭력 예방이 안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자주 있는 일이에요"라고 털어놨다. 

류벼리 매니저는 "노동현장의 성차별 사례들은 노동시장 진입 전부터 진입한 뒤까지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겪게 되는 문제"라며 "여성을 노동자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보람 감독은 미국 뉴욕시의회가 2016년 생리대 무상 지급 법안을 통과시킨 사례를 들며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에서도 생리대 무상 공급에 대해 검토해 줄 것으로 제안했다. 김 감독은 "(생리대 무상 공급은) 시민의 안전과 위생 관리를 위해 공공 화장실의 물과 비누, 휴지, 인건비 등을 서울시에서 세금으로 지급하는 것과 똑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서승희 대표는 "사이버성폭력의 경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집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의식 개선이 이뤄지고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들이 미투운동에 동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정 부소장은 "성폭력과 성차별은 대권 주자, 노벨문학상 후보, 연출가라는 권력자에게서만 나오는게 아니라 우리 일상 속의 생활 동선을 따라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제해결을 위해) '펜스룰'을 따를 것이 아니라 '공정'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002년 한 인터뷰에서 “아내 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된 용어다.  

박원순 시장은 "남자로서, 시민으로서, 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늘 얘기를 들어보니 한 번에 끝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가) 구조적이며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만큼, 지속적인 대안과 대응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제도나 기구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릴때부터 올바른 성과 성역할, 차별이나 부당함에 대해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교육"이라며 "오늘 토크쇼에 앞서 만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좋은 교재와 강사를 확보하는 데 비용이 든다면 서울시가 비용 절반을 지원하겠다. 함께 가보자'고 제안했더니 조 교육감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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