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택 교수의 인공지능이야기 ②
김인택 교수의 인공지능이야기 ②
  • 김인택 논설위원
  • 승인 2018.02.23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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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역사
Alan Turing  /  Ⓒpixbay
Alan Turing / Ⓒpixbay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뜻을 가장 먼저 글로 표현했던 사람은 영국의 알랜 튜링(Alan Turing)이란 분입니다. 

여기서 “가장 먼저 글로”라고 쓴 이유는 인공지능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봄 직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검은색의 유선 전화를 사용하고 있었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무선 전화 즉 핸드폰의 존재를 생각해 보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만큼 인공지능도 많은 사람의 상상 속 아이템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로봇이란 단어를 아이작 아시모프가 1942년 자신의 단편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아시모프에 글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로봇이 사람과 같은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기 위해, 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리라 봅니다. 

그 뭔가가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아시모프 자신도 과학소설을 쓴 사람이었으니까 분명히 알고 있었으리라 판단됩니다. 알랜 튜링은 인공지능의 개념을 언급한 것은 1950년 과학 저널이 아닌 철학 저널이었던 Mind에 실렸습니다. 

여기서 인공지능의 개념을 튜링 테스트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튜링 테스트는 매우 간단한 실험입니다. 여러분에게 두 군데와 카톡을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한 개의 톡 A는 사람이 보내는 것이고 다른 톡 B는 요즘 말하는 채봇(채팅 로봇)이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 두 군데와 카톡을 하면서 A가 진짜로 사람인지 아니면 B가 사람인지 구분이 될 수 없다면 채봇인 B는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표현합니다. 사람이 아닌 B가 사람처럼 느끼게 한다면 B가 가진 지능도 사람 수준의 지능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튜링은 50년쯤 지나 2000년 정도가 되면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는 기계가 나오리라 예측을 했는데, 실제로 2014년이 되어서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기계는 물론 컴퓨터인데, 13살 소년을 모방한 것으로 5분간의 컴퓨터 자판을 이용한 대화에서 심판관의 33%가 사람이라 생각하여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였습니다. 튜링 테스트의 판정기준은 영국의 리딩대학에서 정한 것으로 심판관의 30% 이상이 기계를 사람이라 오판했을 때, 이 기계는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것입니다.

튜링은 Mind에 실린 논문(“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 계산기와 지능”)으로 인해 인공지능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또 알고리즘과 계산을 튜링 기계라는 추상적인 모델을 통해 형식화함으로써 이론 컴퓨터 분야에도 영향을 끼쳐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사실 여러분 중 튜링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더라도 “이미테이션 게임“이란 영화를 보셨다면 이미 영화에서 이 분의 이야기를 알고 계신 것입니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앞서 말했던 논문의 첫 장 제목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는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암호체계였던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튜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튜링이 독일의 정보를 해독함에 따라 종전이 일찍 일어날 수 있어 궁극적으로 수만 명의 인명을 구했다고 합니다. 뭐든지 그 시작은 미약합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로 논문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학문적으로 험난한 시기를 거치면서도 21세기 오늘날 드디어 그 싹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튜링의 논문을 읽어본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 궁금합니다. 황당하기도 했던 아이디어가 60~70년이 지난 오늘 구현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로 인간의 힘은 위대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필자

김인택 명지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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