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때 두뇌건강이 일생 좌우
3세 때 두뇌건강이 일생 좌우
  • 심재율 기자
  • 승인 2018.02.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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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동안 1000명의 추적조사 다시 부각

[러브즈뷰티 심재율 기자]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격언은 과학적인 조사에서도 사실로 밝혀진 적이 있다. 20%의 사람이 80%의 재산을 움직인다는 ‘파레토의 20/80’법칙이 있지만, 그 반대되는 것도 드러났다.

20%의 사람이 80%의 사회적 비용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1,000명의 남녀를 3세 때 부터 38세까지 추적조사하는 생애 연구가 다시 한번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심리학계에서는 1972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1,000여명의 어린이의 일생을 지금까지 추적 조사하는 연구 내용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대상자의 규모가 가장 큰 것도 아니고, 연구기간이 가장 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연구집단의 유지율이 가장 높아서, 3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연구조사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율이 무려 95%로 가장 높다.

게다가 매우 다양하고 정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사회연구 및 사람의 일생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매우 정확한 기본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름이 났다.

3세 때의 ‘두뇌건강’을 보면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 ⓒ Pixabay
3세 때의 ‘두뇌건강’을 보면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 ⓒ Pixabay

2명의 심리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뉴질랜드 사람들의 성장과정을 추적조사해서 매우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선보였다. 이들은 어떻게 어린아이 시절의 성장이 나중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아주 정확하게 분석하고 관찰해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심리학의 새 지평을 연 ‘더니든 연구’에 관심

미국 듀크대학 (Duke University) 교수인 압샬롬 카스피(Avshalom Caspi)와 테리 모피트(Terrie Moffitt)는 1987년 심리학박사후 과정 때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이뤄진 인간발달에 대한 더니든 연구에 함께 했다.

이들은 1972년 뉴질랜드 더니든(Dunedin)에서 시작한 ‘더니든 건강및발달 학제연구’ (Dunedin Multidisciplinary Health and Development Study)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

1000명의 뉴질랜드 사람에 대한 인생경로를 자세하게 추적하는 더니든 연구를 통해서 인간의 위험요소에서부터 반사회적 행동이나 스트레스의 생물학적 결과 및 대마초 사용의 장기영향에 이르기까지 1200개 이상의 논문이 발표됐다.

모피트는 이 연구에 1985년 합류했으며 수 년 뒤 카스피도 정식으로 연구팀에 참가했다.

사이언스(Science)는 최근 두 사람의 연구활동에 대한 장문의 종합 기사를 게재하면서 ‘어려운 환경에 빠진 어린이에 대한 교육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스피와 모피트는 심리학을 정신의학, 유전공학, 범죄학, 전염병학, 사회학 그리고 많은 다른 분야와 통합적으로 생각하도록 영향을 미쳤다. 이런 공로로 2016년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는 두 사람에게 저명과학기여상을 수여했다.

더니든 연구는 기본적인 조사는 물론이고, 경찰기록, 사회보장기관 기록과 친인척 인터뷰 내용 등 상세한 자료를 매우 친밀하고 광범위하게 비밀을 유지하면서 수집한다.

DNA분석이나 망막이미지(두뇌의 혈관건강측정에 도움을 준다) 두뇌활동스캔 같은 새로운 기술도 적용한다. 적극적인 조사를 위해, 외지로 이동한 대상자에게 여비를 제공해서 참여시키고, 감옥이나 병원에 있는 대상자는 방문조사를 벌였다.

더니든 연구 내용 중 일부는 유전적인 요소가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도 보여준다. 성인이 돼서 폭력적으로 변하는 소년은 유전적인 요소 때문일까, 아니면 어려서 학대를 받아서 그렇게 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자주 학대받은 어린이는 폭력적인 어른이 된다고 한다. 더니든 연구를 보면, 학대받은 어린 시절을 보낸 소년의 절반은 성인이 되어서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남자로 성장한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모노아민산화효소A(MAO-A)라는 효소가 낮은 수준이면, 공격성과 연관됨을 밝혔다. 이 효소는 두뇌에서 어떤 신경전달물질을 파괴하므로, 이 효소가 없이 자란 실험실 생쥐는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두 사람이 연구참여자의 유전자 DNA를 분석했더니 학대받은 소년 중 유전적으로 MAO-A가 낮아지기 쉬운 소년들은 난폭한 어른이 되는 경향이 매우 높았다. 2002년 발표된 이 내용은 어떤 특정한 유전자가 범죄적인 행동과 연관되었다는 첫 번째 중요한 증거였다.

물론 많은 학자들은 유전적 요소 외에 생활습관이나 너무나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없다는 반론이 뒤따랐다.

두 사람이 2016년 더니든 연구 대상자가 38세 됐을 때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세계적으로 매우 큰 반응을 불러왔다. 연구대상자의 22%가 범죄의 81%를 차지했다.

처방전의 78%가 이들에게서 나왔고, 복지혜택의 66%를 가져갔다. 22%의 연구참여자가 아버지 없는 자녀양육의 77%를 차지하고, 상해보험의 36%, 초과비만무게의 40%를 차지하며 담배소비의 절반이 넘고 병원에서 보낸 밤의 절반을 넘는다.

인간발달의 20/80 법칙 ⓒ /Duke Office of News and Communications.

인간발달의 20/80 법칙 ⓒ Duke Office of News and Communications.

이들에게 무엇이 잘 못 됐을까? 모피트와 카스피는  3세 때 작성한 이들의 데이터를 돌아봤다. 더니든 연구의 놀라운 자료는 1000명의 연구참여자들이 3세때 받은 45분짜리 신경과학적인 조사이다.

이들은 45분 동안 지능, 언어능력 및 운동능력, 인내력, 충동성 등 ‘두뇌건강’을 측정했다. 나중에 조사한 것을 보면 3세 때 두뇌건강이 낮게 나온 아이들은 후에 자라서도 높은 건강유지비용과 사회적 비용이 들어갔다. 카스피가 3세 때 아이들의 약점을 평가하면 아주 잘 예측해서 교육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조기교육 투자, 개인 사회 모두에게 혜택 

이들은 가난한 환경에서 학대를 겪었다. 인생을 통 털어서 열악한 환경이 그들을 뒤덮었다. 모피트는 “출발부터 공평하게 시작하지 않았다. 이런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잘 하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시절에 학대를 경험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명시계인 탤로미어가 줄어드는 것 같았으며 이것이 30대부터 시작하는 조기노화를 촉진할지 모른다.

모피트와 카스피는 인간발달에 대한 위대한 통일이론을 제공하지 않는다. 인간은 너무나 복잡하고 너무나 비이성적이어서 하나의 원칙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더니든 연구는 인간을 어떤 특별한 관점으로 보도록 결론을 내리게 하지도 않는다.

분명한 것은 더니든 연구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에 대한 조기 교육투자가 얼마나  큰 혜택을 돌려주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다.

조기 교육 투자는 어린이 자신의 앞날을 위해서나 공공지출을 위해서나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혜택을 가져다 준다.

< 이 기사는 사이언스타임즈(www.sciencetimes.co.kr)에도 실렸습니다. 러브즈뷰티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송고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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