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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노골화, 한국산 화장품 무더기 수입불허中질검총국 수입불허 28개 외국화장품 중 한국산 19개로 67.8%
사드갈등 심화땐 비관세장벽·관광규제 강화로 화장품수출 '직격탄'
안옥희 기자 | 승인 2017.01.10 15:41
▲중국 질검총국이 수입 불허 한국산 화장품 명단(사진=질검총국 홈페이지)

[러브즈뷰티 안옥희 기자] 최근 중국 정부가 우리가 사드를 배치하면 중국관광객의 한국산 화장품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사드 보복 조치를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무더기로 수입불허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경을 비롯한 화장품 업계의 다수 관계자들은 “중국지사 등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중국 질검총국은 유통기간 내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수입을 불허했다”면서 중국 당국이 “이런 사소한 문제를 트집 잡아 수입을 불허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수입 불허 화장품에는 한국산이 전체의 67.8%인 19개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반품 조치된 양이 무려 11t에 달해 매우 당황스럽다”면서 “한국과 중국 간에 사드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중국 당국이 어떠한 트집을 잡아 수입불허 조치를 남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질검총국이 새해들어 처음으로 지난 3일 홈페이지에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공지했다”며, “수입불허 28개 외국화장품 중 19개가 애경, 이아소 등 유명 한국산 제품인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입 불허된 한국산 제품을 양으로 따지면 모두 1만1272㎏으로 모두 반품 조처됐다.

중국 당국이 수입을 불허한 한국산 화장품은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목욕 세정제 등 그동안 중국 내 한류 열풍과 더불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잘 팔리는 제품이 거의 다 포함됐다. 한국산을 제외한 나머지 화장품은 주로 영국산과 태국산이었다.

이번 조치로 수입 불허를 받은 모 화장품 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 질검총국이 그동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사소한 요건들을 트집잡아 수입을 불허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조치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아소의 로션 시리즈2 세트, 영양팩, 에센스, 각질 제거액, 보습 영양 크림, 메이크업 베이스, 세안제, 자외선 차단 로션 등은 유효 기간 내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등록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화장품 표시 내용에 유효기간이 표시돼 있는데 이용 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질검총국은 코코스타 장미팩에 신고 제품과 실제 제품이 불일치, 담아 캐어 샴푸와 라이스 데이 샴푸는 다이옥세인 함량 초과, 애경 목욕 세정제는 제품 성분이 변경됐다며 수입을 불허했다.

화장품 업계는 사드배치 문제로 양국 간의 관계가 악화한 것과 관련 중국이 보복규제를 강화, 자국산 화장품 소비 촉진을 통한 화장품 산업 육성 등 다면적 효과를 노린 조치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불허 대상 화장품 중 유독 한국산이 다수를 차지해 최근 사드 등의 문제로 인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서도 규제가 강화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같은 중국 정부의 보복성 수입 규제 조치는 앞으로도 잇따를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수입불허 조치는 질검총국이 지난해 11월에 허가를 받지 못한 한국산 화장품들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며, 사드배치와 관련해 그동안 중국당국이 끊임없이 수입규제를 강화해온 점에 비추어 사드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수입장벽이 높아만 갈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사드 보복 규제로 한류금지령(한한령), 한국행 단체관광객 감축, 한국행 전세기 운항 금지, 위생허가 기준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중국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7일 '한국이 사드 때문에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의 사드 여론을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서울의 백화점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이들 관광객은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한국이 미국 편에 서기로 선택한다면 한국 화장품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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