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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할랄수출협회 사무국장, “할랄 인증 필수조건 아니다”정부 예산으로 할랄 인증 지원해도 수출 실적 부진…가장 중요한 건 홍보, 시장에 물건부터 알려야
홍미은 기자 | 승인 2017.01.05 15:32
사단법인 한국할랄수출협회의 임병용 사무국장 ⓒ홍미은 기자

[러브즈뷰티 홍미은 기자]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무슬림(이슬람 신자)이 주도하는 할랄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우리 정부도 기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뚜렷한 수출 성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원인이 무엇일까?

사단법인 한국할랄수출협회의 임병용 사무국장은 그 원인을 “할랄 인증 지원에만 지나치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할랄 인증만 받으면 시장 진출 조건이 충족된다고 오해했다는 것이다. 임 사무국장에 따르면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할랄 시장을 개척하라고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까 농림축산식품부가 컨트롤타워가 됐는데, 할랄 분야에 정보가 전혀 없었던 거다. 그때 할랄 인증을 취급해오던 컨설팅업체가 나섰다. 정부가 할랄 수출에 가장 큰 문제가 뭐냐고 하니 이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인증이라고 했다.”

정부는 ‘할랄식품산업 발전 및 수출 활성화 대책’을 세우고 기업에 지원하는 인증 비용을 2015년 10억에서 2016년 20억으로 확대했다. 또 국내 인증기관의 강화와 함께, 해외 인증기관 등록을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외에 인도네시아 무이(MUI) 등으로 점차 늘려나갔다.

그 결과 2016년 상반기 기준 약 200개사의 570개 품목이 국내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자킴과 무이 등 해외 인증을 직접 취득한 사례도 늘었지만, 정작 무슬림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홍보 등의 선결조건은 취약해졌다.

임 사무국장은 “그동안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기업에 지원한 돈이 인증컨설팅업자와 해외인증 기관 양쪽 주머니로 들어갔다”며 “제조업체가 만든 제품을 그쪽 시장에 어떻게 많이 알릴 것인지 고민하고,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를 연결해주는 일에 더 관심을 쏟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아랍에미리트 대사관과 주이라크 대사관 등에서 10년간 근무한 외교관 출신이다. 오랜 중동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할랄 시장을 접한 그는 “중동 시장에선 할랄 인증과 관련 없는 제품이 90% 이상”이라며 “그동안 인증업자들이 정부 정책을 잘못 리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할랄도 일반 시장과 똑같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먼저 홍보를 해야 하고, 좋은 바이어를 찾아내야 한다. 할랄수출협회를 만들게 된 이유도 잘못된 정보를 싹 거둬내고 수출 성공 가능성을 좀 더 높이고 싶기 때문이다.”

모든 이슬람 국가에서 할랄 인증 취득이 의무는 아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는 제품에 금기된 성분이 없다는 표시만으로도 현지 판매가 가능하다.

임 사무국장은 “할랄 인증은 아예 처음부터 머리에 둘 필요도 없다”며 “바이어 상담 과정에서 얘기가 나오면 그때부터 진행해도 된다. 다만 할랄이 금지하는 알코올이나 돼지고기, 소뼈, 태반 등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17일 발기인대회를 앞둔 한국할랄수출협회는 할랄 시장 유망 상품의 온라인 홍보와 바이어 발굴, 수출 상담 대행, 현지 소비자 트렌드 조사 및 신상품에 대한 시장 평가, 시장 진출 전략 관련 연구 발표, 할랄 인증 및 수출 프로세스 관련 교육 등의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임 사무국장은 “수출이 성사되기 전까지 업체들에 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회원사들은 자구적, 자조적으로 활동할 것이다. 관행이 돼버린 정부 지원을 바라면 안 된다. 할랄 시장은 굉장히 까기 힘든 과일이다. 그런데 까면 되게 맛있다. 반드시 언젠가는 깨서 맛을 봐야 할 과일이다.”

홍미은 기자  press@lovesbeau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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