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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A 차단지수 4등급 확대…대·중소화장품사별로 ‘명암’기술력 확보한 대형사는 최고등급표시 신제품 개발에 문제 없어 ‘환영’
기술력 없는 중소OEM사는 신제품 출시 준비 안 돼 경쟁력 약화 우려
엄정여 기자 | 승인 2016.06.29 18:32
▲ 자외선A 차단등급 개정 전‧후 비교표. 유럽이나 일본처럼 자외선A 차단지수 등급 표시가
PA++++까지 4등급으로 확대돼 다른 나라들도 우리나라를 많이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러브즈뷰티 엄정여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가 자외선A 차단지수 등급을 현행 3에서 4등급으로 확대할 방침에 따라 자외선차단제의 수출증대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화장품업계의 영업에 미치는 파장은 회사 규모나 기술력 등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기술력을 확보해 임상실험을 마친 일부 대형 화장품사는 새로 강화된 표시 등급에 맞춘 신제품 생산에 별다른 애로를 느끼지 않으면서 해외수출 확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중소 OEM업체들에겐  경쟁력 저하가 예상된다. 기술력이 미비한 중소 화장품사들이 연구개발 투자로 기술을 확보한 후 임상실험까지 마치는 데는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경쟁력 열세는 영업상의 타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식약처는 유럽이나 일본처럼 자외선A 차단지수 등급 표시를 현재의 PA+, PA++, PA+++ 3등급에서 PA++++까지 4등급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가 많을수록 자외선A 차단에 효과적인 제품을 뜻한다.

식약처는 소비자의 선택 기회를 보다 확대하고, 해외시장에 대한 원활한 수출을 위해 EU와 일본 등 국제기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나아가 국산 화장품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최근 자외선차단 화장품에 관한 표시규정을 바꾸겠다고 발표한데 따라 이같이 자외선차단제 표시등급 확대를 앞당겨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화장품업계는 정부의 자외선차단제 표시 등급 확대를 환영하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 는 “업계가 오래 전부터 한국 화장품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럽이나 일본처럼 자외선A 차단지수 등급 표시를 4등급까지 표시할 수 있게 허용해달라고 식약처에 규제 완화를 건의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장품업체들은 기업들이 처한 사정에 따라 등급 확대 영향이 달라진다. 한국콜마나 코스맥스, 코스온 등 대형 OEM·ODM업체들은 그동안 막대한 R&D 투자와 설비, 기술력을 확보해 해외에 수출을 해왔기 때문에 최고등급의 자외선차단제를 당장 생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판매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정부의 이번 발표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 OEM사는 하루 이틀만에 제품 개발을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경쟁력 저하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기술 개발이 끝나지 않은 중소기업으로서는 PA++++ 자외선차단제가 대중화된다면, 이는 곧 경쟁력 상실로 이어지는 것은 불문가지라는 입장이다.

중소 OEM사들이 시간을 두고 제품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사용 성분의 제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애로라고 호소한다. 성분 사용에 제약이 따르는 천연·유기농 화장품 제조사는 이를 일정량 이상 사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하는 위험이 따라 뾰족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한편 한 업계 전문가는 “일본에서 먼저 시행을 해왔기 때문에 기술력이 있는 업체들은 이미 다 준비가 돼 있는 상태고, 중국 때문에 우리도 앞당기게 된 부분이 있다”며 “아시아권 사람들에게는 자외선차단 시 SPF 보다는 PA지수가 더 유효하기 때문에 이번 등급 확대로 다른 나라들도 우리나라를 많이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PA 등급은 검게 그을리는 것을 꺼려하고 피부 미백에 관심이 많은 아시아권에서 많이 활용되는 라벨링이다. 유럽은 자외선A의 차단 등급을 세분화해서 표기하기 보다는 자외선 B뿐만이 아니라 A까지 잘 차단해준다는 정도로 심플하게 라벨링한다.

[사진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엄정여 기자  jy1105@lovesbeau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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